(마켓인터뷰)삼성·LG, 의미있는 '실적+주가' 기대

입력 : 2013-03-19 오전 8:16:30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4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부문에서 후발업체인 LG전자(066570)는 삼성과 더 차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시장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전자 업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김 기자, 우선 시장의 관심인 갤럭시S4 살펴주시죠.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를 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갤럭시S4는 올해 2분기 중 미국 6개 사업자를 포함한 전 세계 155여개국, 327개 사업자를 통해 출시되고요. 한국에서는 4월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에는 눈동자를 이용해 화면을 조작하는 기능이 들어갔는데요. 눈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스마트 포즈나 스마트 스크롤 기능, 터치 없이 손동작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에어 제스처, 그리고 터치 없이 손가락으로 미리 보기를 할 수 있는 에어뷰 기능 등이 탑재됐습니다.
 
특히 스마트 스크롤 기능은 휴대폰의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눈 움직임을 감지해 화면의 스크롤을 언제 내릴지 결정하는 기술입니다. 예컨대 기사를 읽을 때 사용자의 눈이 페이지 마지막 장에 머무르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스크롤을 내려주는 식입니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이 자동으로 아래로 내려가 다음 문단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앵커 : 신기술이 탑재되면서 시장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갤럭시S4 얼마나 팔릴까요.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4 판매 목표를 1억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1억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는 건데요. 갤럭시S1, S2, S3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규몹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등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된 갤럭시S3가 지난해에만 약 35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갤럭시S4는 오는 2분기에 2000만대, 3분기 중에 3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9개월 정도면 1억대 이상이 판매될 거라는 계산입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께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로 시장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십니까. 갤럭시S4 성공 어느 정도 예상하시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갤럭시S4 판매 통신사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초기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갤럭시S4 판매량이 시장 예상대로 호조 보인다면 삼성전자 올해에도 사상최대 실적 행신 이어갈 수 있을까요.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었는데요.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작년 4분기 매출이 56조원, 영업이익이 8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휴대전화 사업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는데요.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방향은 갤럭시S4의 판매 실적이 좌우할 거라고 말할 정돕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9조원대를 기록한 뒤 3분기에는 10조원을 달성할 거라는 전망이 대부분입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께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실적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올해 통신부문에서만 25조원 넘는 이익이 나타나면서 전체 영업이익 37조원을 예상하셨습니다.
 
LG전자 살펴봐야 할 텐데요. 뉴욕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광고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고요.
 
기자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 건물에 LG전자가 새로운 옵티머스G 광고를 내걸었습니다. 문제는 이 광고판 바로 아래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4 광고판이 있다는 겁니다.
 
광고 문구도 '옵티머스G는 바로 지금 준비돼 있다'인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준비돼 있다'라는 문구와 배치가 유사해 삼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과 LG가 해외에서 광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데요. 또 LG전자가 옵티머스G 프로에 갤럭시S4에 탑재한 눈동자 인식기술을 탑재한다고 밝혀 본격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도 옵티머스G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나선 만큼 삼성전자 뒤를 추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일부 생기지만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들도 많습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께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삼성과 LG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겠지만, LG전자 단독으로 본다면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실제로 LG전자 올해 실적은 어떨까요.
 
기자 :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분기당 스마트폰 1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2분기부터는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처럼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가 급증하는 것은 올해 안드로이드 시장이 팽창할 전망이고요. LG그룹의 부품 수직 계열화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겁니다. 또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5 후속 버전 출시시점이 6월로 예상돼 LG전자를 포함한 2군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들도 나옵니다.
 
앵커 :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는 LG전자가 아직은 미약하지만요. 휴대폰 부문을 제외하고 다른 사업부는 탄탄하지 않습니까.
 
기자 : LG전자는 전통적으로 TV와 생활가전 부문에서 강한 회삽니다. 사실 TV는 LG전자의 핵심사업이었는데요.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울트라H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 초 올레드(OLED) TV를 전격 출시하며 시장선도 이미지를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TV에 전략이 집중돼 수익성 확보가 뒷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LG전자에서 TV가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실적 추이를 보면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분기 3.2%, 2분기 5.7%, 3분기 0.8%, 4분기 0.3%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1%도 채 넘지 못한 겁니다.
 
하지만 생활가전사업부 만큼은 여전히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4분기 실적에서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69.6%에 해당하는 수칩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께서는 휴대폰 제외한 여타 사업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어떻게 평가하시는 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1대 1로 비교하는 것을 무리가 있다고 보셨고요. 다만 현재로서는 스마트폰과 TV에서는 삼성이,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LG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제 주가를 살펴보면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엇갈린 흐름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 삼성전자 주가는 2%대 하락 마감 했고요. LG전자는 1%대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대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4 공개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요. LG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부 성장세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께서는 향후 주가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시는 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삼성전자의 경우 단기 매물 나올 수 있으나 결국에는 실적 반영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셨고요. LG전자 역시 2분기 실적이 추가적으로 개선되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두 회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나름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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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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