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MBC, KBS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등 일부 금융사의 전산망이 마비가 발생한 가운데 증권사는 특별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혹시라도 전산망 마비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경계태세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는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전산망 관련해 특별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산망 마비 소식 직후 문의 전화가 봇물을 이뤘다"며 "하지만, 특별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는 등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당장 피해는 없었지만, 전산망 마비 가능성에 대비해 전산망 점검에 나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수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당사 여의도 전산센터는 인터넷에서 분리돼 운영하고 있어 인터넷에서 유입되는 해킹에는 원천 차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별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업무 이외의 외부 인터넷 접속을 자제하고, 공용단말기나 사용자가 없는 단말기 전원을 꺼달라는 사내 공지를 띄었다.
KTB투자증권(030210)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컴퓨터를 재부팅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면 컴퓨터를 끄지 말고 랜선을 신속하게 뽑은 후 IT 기획팀에 연락해달라는 공지사항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했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도 별 이상은 없었지만, 이상 징후에 대한 감시와 보고 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중에 있다. 아울러 전산장애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보안시스템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증권사들은 전산망 대란에 대비해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003450)은 현재까지 전산 장애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통합관제선터와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예방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금융 전산망 사고와 관련해 통합관제센터와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인프라, 네트워크, 보안 등 관련 팀원들이 비상 근무 중이며, 백신 업데이트, 보안패치 등 예방조치 역시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업무 시스템망과 인터넷망이 분리돼 있고, 당사 운영 서버의 경우에도 방화벽 등으로 철저히 통제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003540) 역시 이상은 없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체 정보통신(IT)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가동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