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경기가 안 좋을수록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가 최근 '매니큐어 효과'로 바뀌는 추세다. 립스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매니큐어'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2% 증가한 것에 비해 지난해 매니큐어시장 규모는 브랜드별로 전년대비 50~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리따움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디네일'은 시즌별로 네일 트렌드를 발표하고 네일 컬러를 비롯해 각종 케어 제품 10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불경기로 전문 네일숍보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네일이 유행하면서 모디네일은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360만개를 돌파했으며, 일부 인기 컬러는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모디네일 컬러 제품은 개당 2000~3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며 지난달에는 '푸딩 네일 컬렉션' 25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아리따움 모디네일이 지난달 출시한 '푸딩 네일 컬렉션'
미국 매니큐어 브랜드 OPI는 지난해 2011년 영등포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로 현재까지 22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300%나 신장했다. OPI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연내에 8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OPI 관계자는 "립스틱이 레드와 핑크, 오렌지, 누드 계열 안에서 비슷비슷한 컬러로 출시되는 반면 매니큐어는 블루, 골드, 블랙, 화이트 등 무한대에 가까운 컬러 레인지를 자랑한다"며 "컬러간의 조합이 자유롭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각종 스티커를 붙일 수도 있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올, 샤넬, 랑콤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매니큐어를 출시하면서 명품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여성 고객들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OPI 영양제 라인
이 밖에도 최근
에이블씨엔씨(078520)가 네일 브랜드 미카를 온라인 론칭했으며,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원브랜드숍들도 1000~3000원대의 저렴한 네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셀프 네일 열풍과 함께 컬러를 자주 바꾸는 여성들을 위한 손톱 영양제 등의 케어 제품의 인기도 높아져 OPI의 영양제 제품의 경우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매니큐어는 여성들의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가격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뷰티 아이템"이라며 "자신의 입술보다 손이 눈에 더 쉽게 띄는 만큼 자기만족도도 높아 매니큐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