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그룹의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5조원을 넘어서며 10대 그룹 가운데 압도적인 규모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 소속 17개 상장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5조2950억원으로 전년 4조7905억원에서 10.5% 증가했다. 2위인 한화보다 무려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삼성그룹은 토지가 1조9834억원에서 2조4035억원으로 21.2%, 건물 투자액이 2조8071억원에서 2조8915억원으로 3%가 각각 증가하면서 임대수익도 2603억원에서 2879억원으로 10.6%나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토지 1조9570억원, 건물 2조4257억원 등 총 4조3827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10대그룹 상장사 가운데 최다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의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낮은 시중금리에 비해 부동산 투자수익률(투자부동산 대비 임대수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자산가치의 안정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 측은 풀이했다.
◇출처=재벌닷컴
한화그룹 6개사의 투자부동산 보유액은 전년(2조3994억원)보다 1.5% 증가한 2조4351억으로 2위였다.
한화그룹은 토지가 전 년보다 0.6% 늘어난 1조4850억원, 건물이 2.9% 증가한 9501억원이었고, 투자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은 지난해 1368억원으로 전년의 1151억원보다 18.9%나 상승했다.
GS그룹(8개사)은 지난 2011년 1조2002억원이던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지난해 1조5086억원으로 25.7%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10대그룹 가운데 투자부동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GS그룹은 토지가 8166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음에도, 계열사인 GS리테일이 3000억원대 투자용 건물을 매입하면서 건물이 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6920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11개사)과 롯데그룹(8개사)도 지난해 말 기준 1조3361억원, 1조349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LG그룹은 토지가 전 년보다 4.5% 늘어난 6975억원, 건물이 19.5% 증가한 6385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투자부동산을 통해 올린 임대수익도 전 년보다 57.8%나 증가한 1128억원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등은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10개사)은 토지가 전 년보다 1.6% 증가한 6512억원에 달했으나, 건물이 전년보다 12%나 감소한 1997억원에 머물면서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8678억원에서 8509억원으로 1.9% 하락했다.
SK그룹(17개사)도 토지와 건물이 전년보다 11.2%와 17.4%가 각각 감소한 2758억원, 1732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전년보다 13.7%가 줄어든 4491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 역시 건물이 5.7% 감소한 1133억원에 그쳐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전 년보다 0.6% 줄어든 319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