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정부청사 이전 결정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와 맞물려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던 과천 아파트 매매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기존 부처가 빠져나간 공백을 신규 입주 기관이 하나 둘 채우기 시작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 아파트값은 0.2% 상승했다. 2주 연속 오름세다.
과천 아파트 값은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계획 확정 이후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0년 청사 이전이 확정된 뒤 이듬해 7.3% 하락했고, 2012년에도 10.9%나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청사 이전 전까지 3.3㎡당 2956만원으로 강남구(3263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아파트값은 현재 2445만원으로 추락했다. 강남구(2877만원), 서초구(2531만원)에 이어 세 번째다.
실제 과천 부림동 주공7단지 전용 47㎡ 매매가는 6억8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0.8%, 2월 -0.3%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유지됐지만 3월 들어 0.3%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앙동 주공1단지 전용80㎡는 올해 초 대비 1000만원~1500만원 올랐으며, 1월 3건에 불과했던 아파트 거래량은 2월 36건으로 증가했다.
청사 이전 영향에 따른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 과천 입성이 확정되며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과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청사 이전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부 부처가 빠져 나간 자리에 미래부 등 14개의 정부기간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공동화 현상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새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 바닥론 등으로 강남 재건축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준강남으로 여겨진 과천 아파트 시장도 장기하락세를 멈추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서성권 연구원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서울 접근성이 과천시에 남아 있는 한 과천 아파트 시장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지식정보 타운이 조성되고 새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천으로 들어오게 됨으로써 세종시로 떠나간 중앙 청사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