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는 상관없다. 정기적 수입만 있었으면.."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북적'

입력 : 2013-03-27 오후 6:25:28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수년간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잘 안되네요. 급여는 상관없어요. 직장이 있고 정기적인 수입만 있으면 만족해요."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장. 김모(60)씨는 취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기업소개 팸플릿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김씨는 "대형마트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싶은데 나이가 많아 안 뽑아 줄 것 같다"며 "건물청소나 경비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13년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중장년 구직자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영등포구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5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 일반 채용관에는 서울기업금융센터, 롯데빅마켓, 하이파킹 등 30개 기업의 단독부수가 마련돼 구직자와 기업 인사담당자간 현장면접도 행해졌다. 이들 기업은 주로 광고마케팅, 건설업, 경비, 청소, 고객상담 등에 대한 인력채용을 진행했다. 급여기준은 60만원에서 240만원 까지 다양했지만 주로 100만원 초반대 수준이었다.
 
◇ 중소기업중앙회와 영등포구청이 27일 개최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500여 명 이상의 중장년 구직자들이 몰렸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A대형마트 판매사원 모집 부스로 30여명의 구직자들이 지원서를 내기 위해 줄 서 있었다. A대형마트는 1년 계약직으로 10여명의 판매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마트 측은 몰려든 구직자에 당황하는 눈치였다.
 
A 대형마트 직원 모집 부스에서 줄 서 있던 이 모씨는 "요즘 직장 구하기 힘들다"며 "백화점 주부사원 5년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데 A대형마트 지원자가 많아 뽑힐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의료기기 업체 부스 앞에 서 있던 오모씨는 "1년 6개월 놀았는데 더 이상은 못 놀겠다"며 "급여 수준 상관없이 사무직 계통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씨는 여행사 등에서 일하다 2년 전 퇴임했다.
 
유지흥 중소기업중앙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은 "이번 박람회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게 다른 지역구와도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모아 일손이 필요한 기업들에 제공하는 역할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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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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