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이탈리아가 정부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오성운동이 중도좌파 민주당을 이끄는 베르사니의 연정구성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 관계자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정부가 구성되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에 대한 상원 신임투표에서 기권해 내각 구성을 돕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사안별로는 지지 여부를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은 베르사니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와의 대연정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만큼 대연정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진단했다.
중도좌파 민주당 관계자도 "중도우파와는 대연정을 꾸리지 않을 것이며 그럴 경우 정책적으로 절름발이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은 금융시장에도 적지 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이날 이탈리아가 발행한 5년물 국채의 낙찰 수익률은 3.65%로 전월 3.59%에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응찰율도 올해 평균 1.4배를 밑도는 1.2배에 그쳤다.
5성운동이 민주당과의 연정구성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독일과 이탈리아간 10년물 국채 수익률간 격차, 스프레드도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설리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정치불확실성이 해소될때까지 국채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