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주당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 임명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2일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최문기 후보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청문회에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사리사욕과 투기, 탈세, 불법도 모자라 ‘허위자료 제출, 위증, 말 바꾸기’로 과오를 덮으려는 자는 결코 장관이 돼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든지,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정하든지 양자택일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압박했다.
최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세번째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고위공직자 후보가 된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박 대통령은 최 후보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임명을 강행하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청와대는 지난 30일 허태열 비서실장이 대변인을 통해 인사 난항에 대해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병관 후보에 이어 김학의 법무부 차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등 박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비리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인사 실패가 이어지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 의해 비리의혹이 공론화된 최 후보를 박 대통령이 장관에 임명할 경우,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새로운 후보를 찾을 경우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정상 업무가 늦어지게 된다.
그러잖아도 정부조직법 개편안 통과가 늦어져 미래부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고 박 정부내 아무도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 후보의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를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규정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자의 자격이 모자라 임명이 곤란하다면, 그 내용을 얼마든지 보고서에 반영할 수 있다”며 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보고서 채택 거부는 민주당이 박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청문회에서 정책 검증 질문은 10%도 안되고 90%는 후보자에게 흠집을 내려는 악의적인 질문이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