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꼭 안해도 돼"..이혼은 'OK'

남성 40.4%·여성 19.4%, 경제적 이유로 결혼 안해
기혼여성 10명 중 3명 "사유있으면 이혼하겠다"

입력 : 2013-04-1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가치관은 낮아지고, 이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우리나라 남녀의 결혼, 임신, 출산 및 양육 등에 대한 실태 및 인식을 분석해 2012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8000 가구의 남녀 1만33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미혼남성의 경우 지난 2009년 69.8%에서 2012년 67.5%로, 미혼여성은 63.2%에서 56.7% 모두 감소했다.
 
결혼을 기피하거나 늦추는 이유로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비용 부족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실제로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결혼에 대한 가최관이 퇴색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과도한 주거·결혼 비용 등이 결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혼을 통해 출산이 주로 이뤄지는 한국사회에서 이는 위해요인이 되고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남성은 평균 결혼비용이 7545만6000원, 여성은 5226만6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비용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는 남성의 81.8%가 신혼주택 비용을 꼽았고 여성의 44.8%가 신혼살림을 들었다.
 
부모의 양육책임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는 자녀가 취업할 때까지라는 응답이 지난 2009년 12.2%에서 2013년 15.7%로 증가했다. 부모가 부담하는 자녀의 월평균 양육비는 100만 9000원에서 118만 9000원으로 늘었다.
 
자녀 1인당 출생부터 대학졸업까지의 총 양육비는 3억896만4000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2억6204만4000원 대비 47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자녀양육비 중 사교육비가 월 22만8000원으로 비중이 제일 높았다.
 
기혼자의 경우 이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28.4%가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응답해 2009년(20.5%)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기혼남성 20.3%보다 8.1%p 높은 수치다.
 
이혼사유는 경제문제(26.1%), 외도(24.2%), 성격차이(22.2%) 순으로 나타났다 .
20~30대(20대 30.6%, 30대 25.2%) 여성은 외도가 가장 큰 이혼원인이었고 40대 이상(40대 31.7%, 50대 이상 37.0%) 여성은 경제문제가 가장 큰 이혼원인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는 5년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해 출산·육아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 중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범정부 출산·육아지원 종합대책 수립추진단을 구성해 올 하반기에 제2차 기본계획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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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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