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여전히 3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흑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24% 감소한 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57% 증가한 1조54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였던
4분기 대비해서도 영업이익은 53.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상의 반토막인 셈이다.
◇구세주 LG전자, 적자 위기에서 LG이노텍 구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카메라모듈과 터치패널 등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전자가 구세주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수직구조상,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과 터치패널 등을 전량 공급하는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되기 때문.
특히 옵티머스G 시리즈에는 마진율이 높은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과 전면터치패널(G2 TSP) 등 LG이노텍의 핵심 고부가 제품이 탑재되면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역량이 살아나면서 고부가 부품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초반 발목을 잡았던 수율 이슈도 빠르게 해결돼 이익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수율 문제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발목을 잡았지만, 현재 수율 난제는 어느 정도 극복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 ‘침침’한 LED, 내년은 돼야
LG이노텍은 지난해 LED 사업부문에서 법인세비용 차감전 224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장가동률도 채 절반이 안 되는 38.5%에 불과했다.
주력 사업인 LED 부문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부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기조는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LED 부문이 분기당 평균 3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조는 이어져, 올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게 지배적 견해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ED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조명 매출이 늘면서 소폭 늘었다"며 "하지만 공장가동률이 50% 내외라 큰 실적 향상을 바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LED 부문 325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LED 사업부의 상황 반전은 내년은 돼야 한다는 게 증권가 견해다. 매년 2000억원 이상의 감가상각비가 내년부터 대부분 마무리 되는데다, LED 조명 수요도 서서히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단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의 조명 비중은 21.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명 매출은 지난해보다 13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