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4.1대책의 양도·취득세 면제 기준이 기존 정부안보다 대폭 완화되면서 거래 활성화에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6주 만에 다시 멈춰선 것.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값은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7% 상승하며 지난주(0.04%)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송파가 0.92%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강남도 0.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여야정협의체는 양도세 감면 기준을 ‘면적 85㎡ 이하 또는 가격 6억원 이하’인 주택으로 완화하고, 생애 최초 구입 주택에 대한 취득세 면세 대상은 ‘6억원 이하의 모든 주택’으로 확대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형, 고가주택도 양도세 혜택이 가능해지면서 대치동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췄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거래를 보류하는 움직임이 일부 감지되고 있으나 매수세는 전반적으로 관망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일단락되면서 거래가 한산해진 가운데 서울이 0.03%, 신도시 0.01%, 수도권 0.01% 등 소폭 상승했다.
◇매매, 송파·강남 등 재건축 단지 중심 상승세
서울은 재건축 단지의 상승에 힘입어 송파와 강남이 각각 0.17%, 0.02% 올랐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의 초고층 재건축 허용 방침에 이어 양도세 기준완화로 세제 혜택까지 가능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월 말 9억원 초반이었던 전용 112㎡의 시세는 10억원을 회복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와 청실1차 등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와 강남 외에는 대부분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북이 0.12%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강동(-0.10%), 동대문(-0.09%), 강서(-0.07%), 구로(-0.05%) 등 대부분 지역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동은 길동 삼익파크, 상일동 고덕주공 등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지난 3월에 한차례 오른 이후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1000만원~3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0.01% 상승한 산본을 제외하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4.1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늘었으나 아직 거래는 힘든 상황이다. 산본동 덕유주공8단지 소형 면적대는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이천(-0.02%), 용인(-0.01%), 인천(-0.01%)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이천은 관고동 벽산블루밍이 9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용인은 광교신도시와 인접한 상현동 일대 벽산블루밍, 금호베스트빌2차 등이 1000만원 떨어졌다.
◇전세, 봄 이사철 마무리..상승폭 둔화
서울은 강북과 중랑구가 0.1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대문·은평(0.13%), 구로(0.09%), 성동(0.08%), 노원·성북(0.06%) 등 강북권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은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미아동 래미안미아 1차, 래미안트리베라 1·2차 등이 250만원~500만원 올랐다.
반면 동대문·서초(-0.07%), 강동(-0.01%) 등은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동대문은 전농동 일대 신규 입주물량 여파로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셋값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전농동 SK 중대형 면적대는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중동(0.03%), 일산(0.02%), 분당(0.02%)이 올랐고, 산본과 평촌은 변동이 없었다. 분당 서현동 효자동아 73㎡는 5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전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인천·용인·과천(0.03%), 이천·안양·고양(0.02%) 정도만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 지역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외부 수요 유입이 늘면서 송도더샵센트럴파크, 송도롯데캐슬 등이 면적별로 고르게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용인은 중대형도 간간히 거래되며 상현동 수지센트럴아이파크, 금호베스트빌1차 등 중대형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