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해
엔씨소프트(036570)의 주요 게임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2와 아이온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작품은 각각 2003년, 2008년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서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로 꼽힌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리니지2의 매출은 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아이온 역시 같은 기간보다 37% 줄어든 1413억원을 기록,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이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보다는 일종의 잠식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전체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이 한정된 가운데 타 업체의 MMORPG 이용자가 새로 유입된 게 아니라 정작 자사 서비스인 리니지2와 아이온의 트래픽이 상당 부분 블레이드앤소울로 이전됐다는 것이다. 이는 블레이드앤소울이 큰 혁신이 없이 기존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퀄리티와 형식을 가져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리니지2 이용자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는 점, 오토 프로그램이 판치고 있다는 점이 외면을 산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실제 늘 붐볐던 서버가 지난해부터 한산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올해 아키에이지와 열혈강호2를 시작으로 경쟁사들의 신작 MMORPG가 속속 나온다는 점이다.
회사측도 사태 심각성을 알고, 각종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반등을 유도하고 있다. 아이온의 경우 지난해 인기가수 아이유를 내세워 마케팅에 나선 이후 트래픽이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엔씨소프트 신작이 하나도 없는 만큼 기존 게임 라인업이 공백기를 채워야 하며, 이용자들로부터 리니지2와 아이온에 대한 관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