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본, 유럽에 이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설비도 때맞춰 증설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2일 중국 4대 완성차 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 전자소재기업 베이징전공 등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중국 4대 메이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지난해 17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베이징전공은 LCD, 집적회로 등 전자소재를 생산하는 세계 5위, 중국 1위의 LCD 패널 업체다.
3사는 이날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빠르면 6월 말까지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은 배터리팩 생산에서부터 출발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사업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
베이징전공은 배터리팩 생산, 베이징자동차는 전기차 개발을 각각 맡으면서 합작법인은 사업분야를 배터리 생산 전 공정으로 넓혀간다는 게 기본 밑그림이다.
합작법인이 출범,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전까지는 SK이노베이션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발맞춰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이에 현재 순수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200MWh 규모의 서산공장 설비를 300MWh로 늘려 연내 총 400MWh 규모의 생산라인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전기차 2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고, 배터리 모델 라인업도 대폭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합작사는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의 각 영역별 기술력과 사업경험 등이 더해져 중국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중국 내 자동차와 전자소재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가진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전공,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자인 SK의 만남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SK그룹과 베이징시 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사와 합작해 올해 1월 'SK-콘티넨탈 이모션(E-motion' 출범시키며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재원 SK(주)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천강 베이징시 상무위원, 쉬허이 베이징자동차그룹 회장, 왕옌 베이징전공 동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