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해외 60여개 나라에 수출하는 제품경쟁력으로 올해 영업익은 지난해 보다 91.4% 증가한 155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099190)의 차근식 대표는 30일 강원도 원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실적 전망치를 밝혔다.
아이센스는 바이오센서를 기반으로 당뇨환자나 당뇨예상환자들이 사용하는 혈당스트립과 혈당측정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혈당스트립은 혈당측정기에서 혈액 내 포도당과 반응하는 검사지로, 일회용 소모품인데다가 일반적으로 당뇨환자는 1일 4~5개의 스트립을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비중이 높다.
지난 2011년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혈당스트립 매출은 혈당측정기 시장의 82.7%을 차지했다.
이날 아이센스는 2013년에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아이센스의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대비 91.4% 급증할것으로 기대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9.7% 늘어난 860억원, 당기순이익은 51.7% 상승한 135억원으로 예상됐다.
실제 2013년 1분기 실적도 아이센스의 기존 예상치를 넘어서면 가이던스를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3%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92억원, 32억원으로 각각 47.7%, 90.1% 늘었다.
◇해외 판매 루트 확보..실적 확대 본격화
실적 자신감의 배경에는 탄탄한 해외 수출 실적이 있었다.
지난 2006년 미국 아가매트릭스(AgaMatrix)와 혈당스트립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성장 동력을 확보한 아이센스는 이후 일본, 뉴질랜드에도 해외판매 루트를 확대하며 실적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80.6%으로, 미국 수출이 33.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유럽, 기타부문이 각각 15.8%, 14.5%, 16.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이센스는 지난 2010년 글로벌 혈당측정기 5위 기업인 일본 아크래이(Arkray)와 혈당스트립 공급계획을 맺고, 2011년 6월부터 제품을 출시했다.
또 지난 2012년 9월에는 뉴질랜드 정부의 약품구매 대행업체인 파맥(PHARMAC)이 아이센스의 혈당스트립을 유일한 보험 적용 제품으로 지정했다.
아이센스는 아크래이로 공급하는 혈당스트립 매출액이 올해 100억~120억원으로 늘어나고 뉴질랜드 수출액도 약 80억~9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중국의 혈당스트립 수출 규모는 지난해 50억원에서 7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차 대표는 “지난 2004년 창립 이후 60여개국에 250여개 거래처를 통해 수출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다”며 “특히 2년 반 동안 뉴질랜드 정부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액 0.5마이크로밀리미터로 5초내에 측정 결과를 얻는 아이센스 첫 제품은 당시 세계 최초 수준이었다"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일반화가 됐지만 제품 경쟁력 면에서는 이미 전세계 최상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아이센스는 2012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40개, 해외 49개의 바이오센서 관련 등록특허를 보유해 국내 최다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돼 2012년에는 약 54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했다.
한편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에 머무르지 않고 전해질·가스 분석을 포함하는 혈액분석기 산업까지 확대해 글로벌 진단의료기기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차 대표는 "지난 2009년 판매를 시작한 전해질 분석기의 경우 3~4년만에 국내 시장 2위를 달성했다"며 "기술력은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기술장벽이 높은 혈액분석기 산업에서 경쟁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주 1공장이 생산능력을 넘어 가동되고 있어 급격한 매출 증가에 발맞추기 위해 원주 2공장 부지도 미리 마련했다"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오는 2015년 198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해외 업체들과 경쟁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