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주택시장활성화 종합대책, 추가경정예산안, 투자활성화 대책에 이어 4번째 정책패키지, 벤처기업활성화 종합대책을 이번달 중 내놓기로 했다.
대책에는 엔젤투자, 벤처기업 인수·합병(M&A) 등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세제 혜택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구로구 한국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해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활발한 창업과 모험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5월중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추경예산 등을 연이어 추진 중인 가운데 다음으로는 창조경제의 '싹'이자 제2 경제 부흥의 밑거름이 되는 벤처기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활발하게 탄생하고 성장하려면 창업-성장-회수-재투자 및 재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벤처·창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벤처기업인들의 어려움과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교육용 웹·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민희 아이앤컴바인 대표는 "초기 창업 과정 중 가장 많이 비용이 들어가는 부문이 홍보"라며 "학교나 공공기관에 우리 서비스를 소개하면 영리기업이라는 이유로 잡상인 취급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삼성에서 파는 서비스는 환영하면서 우리것은 영리 취급 당하는데 기본적으로 벤처기업의 상품과 서비스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며 "벤처기업을 평가절하하는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홍보에 필요한 자금·기술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청년들이 창업을 안 하는 이유는 돈을 빌렸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창업 초기 및 재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려 엔젤 투자를 활성화해야 청년들이 빚이 아닌 투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병원 스틱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회사보다 못하는 회사가 더 많다"며 "벤처 생태계가 잘 돌아가려면 기업을 청산해야 하는 때도 있어 청산과 관련된 법·제도적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창업은 본질적으로 인력과 투자"라며 "우수한 A급 인재들이 벤처기업에 올 수 있도록 유명무실해진 스탁옵셕을 비롯해 인센티브 등 유인책을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기호 엠티아이 대표는 "기술개발정책자금을 늘리고, 기술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기술거래소 설립을 추진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일환 스톤브릿지 대표는 "우리나라 벤처캐피털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투자 단계별 비중을 보면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며 "M&A 시장을 키워 초기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현 부총리는 "앞으로 발표할 벤처 관련 정책의 특징은 첫번째, 금융·세제·제도개선 등 모든 것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책이며 두번째,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처가 협업을 통해 마련할 것, 세번째 정책을 발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행에 신경을 써 지속적으로 팔로우업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경제의 선두인 벤처기업의 활성화가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라며 "오늘 건의한 내용은 앞으로 만들어나갈 벤처 관련 정책의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