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오는 6월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주 투자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합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당 매력이 그리 높지 않고, 추가적인 시세차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은 유가증권 상장사 28곳과 코스닥 기업 18곳 등 총 46곳이다.
이들 기업의 총 배당수익률은 1.68%이다. 작년 6월 한달동안 코스피 주가상승률이 0.57%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들 배당주에 투자했을 경우 최대 3배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전망은 좋지 않다. 배당기준일인 6월말까지의 배당수익이 지수 전체의 상승률을 웃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년처럼 배당기준일 이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3월 결산배당을 살펴보면 배당기준일 이후 뚜렷한 주가상승세를 보인 기업의 경우에도 두 달을 채 못넘기고 평균 5%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결산배당을 결정한 10곳 중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5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3월말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0.4%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중 코스피 지수가 2.5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 대규모 공급계약 모멘텀속에 20% 가까이 급증한
국제엘렉트릭(053740)을 제외하면 평균 주가등락률은 -1.71%로 배당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3월 결산배당이후 주가등락률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6월 중간배당은 기업들의 선심쓰기 차원이나 주요주주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래와 같은 보합장세에선 배당매력을 키우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개인투자자의 경우, 배당이후 추가적인 시세차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종목 찾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부진한 실적에 중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 시점이 늦어지는 것이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며 매력 자체가 사라지는 모습"이라며 "배당주에 대한 접근보다 성장성에 대한 중장기 기업가치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배당에 나섰던 한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배당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사전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약세장에서 오히려 좀 더 공격적인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이 이후 불안한 장세속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