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에 25bp 인하되었다. 일단 코스피가 1%이상 오르고 한달여만에 60일선을 회복하면서 시장은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증권가에서는 이것이 단순히 서프라이즈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인지, 아지면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봐도 좋을 상황인지 점검해보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금리인하 효과와 업종별 영향
한국의 기업들은 IMF 금융위기 이후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고 수익성 또한 높아지면서 금리의 변화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1990년대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에 이번의 금리인하 역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길게 보면 일단 금리인하가 저성장의 우려를 안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하락의 효과는 5거래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로 인한 수혜는 펀더멘털로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를 부담하고 있는 섹터가 될 것이다. 또한 금리인하를 하나의 굿뉴스로 본다면 주가의 변동성이 낮은 방어적 섹터보다는 경기순환적 섹터가 더 높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양증권-2 becomes 1, 그 후...
정부와 살짝 엇나가던 모습을 보이던 한은이 결국 동조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 자체로는 큰 기대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추경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대규모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단행되었던 경우 코스피의 급등, 기업 이익전망치의 상향조정 등이 나타난 바 있다. 미시적 차원에서는 원화의 강세 요인이 다소 경감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외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스탠스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투자증권-본격화되는 Policy Mix
2000년 이후 과거 평균수준(4조9000억원)을 뛰어넘는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과 금리인하가 동시에 이뤄진 경우 주식시장이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바가 있다. 2001년, 2003년, 2009년이 이에 해당되는데, 평균수준을 뛰어넘는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과 두 번에서 네 번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한 공통점이 있다.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세 번 모두 강한 상승세(평균38.8%)를 기록한 것은 물론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전환하는데 있어 중요한 동력이 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과 금리인하 이후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었다는 점에서도 펀더멘털에 기반한 주식시장의 추세반전에 중요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종금증권-한은 금리인하 배경과 전망 및 시사점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한국은행 내부의 인식 변화가 이유로 보인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하락하며 수출산어브이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어 통화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진 한편 정부의 금리인하 요구도 무시할 수 없었던 탓도 금리인하 배경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한은이 견지하고 있는 기본적인 경기전망이 변했다는 단서는 없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하는 결국 경기외적인 요인이 작용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봐야 하고, 앞으로의 통화정책 역시 수동적 입장에서 수행될 공산이 높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