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QE효과·출구전략 둘러싸고 공방전

입력 : 2013-05-10 오전 11:00:4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진하는 양적완화(QE)를 놓고 그 효과와 종료시기에 대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간 의견 불일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플로서 총재(좌) , 찰스 에반스 총재(우)
9일(현지시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당장 중단하길 바라지만 속도를 늦춘 다음에 점차적으로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율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플로서 총재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적정 범위 수준에 머무를 수 있도록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며"(연준이 목표로 하는)인플레 범위에 맞추기 위해 채권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채권 매입이 고용과 노동시장 해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매입 속도를 점진적으로 늦춰가며 현재 통화완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플로서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를 반대해온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와 달리 연준의 양적완화를 적극 지지해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같은 날 경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플로서 총재와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지만 추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물가는 장기간 1%대 중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반스 연은 총재는 "미국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최소 올 여름까지는 추세가 지속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한다"며 "출구전략 시행 여부는 그 이후로 미뤄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개선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월간 취업자수가 6개월간 최소 20만명 이상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명정선 기자
명정선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