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의 각 구를 대표하는 가장 비싼 아파트 순위가 3년 사이 절반 이상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유지한 단지들도 3년 새 3.3㎡당 매매가가 크게 낮아졌다.
15일 부동산뱅크가 2010년과 올해 4월말 서울의 각 구별 가장 비싼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고 16개 구에서 최고가 아파트가 바뀌었다. 기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새롭게 입주한 아파트가 대표 단지로 변경된 것이 대부분이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최고가 아파트의 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로 파악됐다. 2010년에는 성수동 1가의 '동아맨션'이 3.3㎡당 2836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나 올해는 같은 동의 '갤러리아 포레'가 4507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급 당시부터 3.3㎡당 4390만원이라는 최고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갤러리아 포레는 2011년 7월 준공된 후 지난해에는 전용 271㎡ 형이 54억9913만원에 거래돼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도 연립·빌라 등을 제외한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비쌌다.
동작구는 3년 전 기준 '삼성래미안'이 3.3㎡당 매매가가 1979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나 현재는 '래미안 트윈파크'가 2417만원으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됐다. 성북구 최고가 아파트는 2010년 길음동 길음뉴타운 6단지(3.3㎡당 1791만원)에서 2013년 하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3.3㎡당 1960만원)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마포구 등 13곳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가 아파트가 물갈이 됐다.
반면 강남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종로구 등 9곳에서는 3년 전 최고가 아파트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아이파크'가 2010년에 이어 올해도 매매가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3㎡당 매매가는 5797만원에서 4821만원으로 16.8%나 떨어졌다.
서초구에서도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3년간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유지했으나 3.3㎡당 매매가는 4505만원에서 3721만원으로 떨어졌고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아파트'도 이 기간 4145만원에서 3788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 각 구별 2010, 2013년(4월말 기준) 최고가 아파트(자료=부동산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