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가 오는 7월 국내 출시를 앞둔 ‘LG 젤리빈 구글 TV’를 선보였다. 구글 TV가 한국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구글 TV와 함께 미니빔과 스마트 오디오 등 HE사업부의 이색 제품도 함께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LG전자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월드IT쇼 2013'에서 구글 TV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을 대화면 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NDK(Android Native Development Kit)’와 호환이 가능해 별도의 UI(사용자 경험) 조정 없이 고사양이 요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TV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구글 계정 하나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구글TV 등 여러 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가령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다함께 차차차', '쿠키런' 등 스마트폰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TV에서 실행할 경우 화면 깨짐 없이 최적화된 영상을 제공하는 식이다.
◇LG전자의 젤리빈 구글 TV(사진=뉴스토마토)
이밖에 유튜브, 크롬, 플레이무비, 음성인식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전면에 배치하는 한편, 유튜브와 뉴스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이나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크롬의 북마크를 TV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새롭게 제공되는 기능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LG전자의 독자적인 스마트TV 플랫폼을 적용한 '넷 캐스트'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구글TV의 국내 상륙으로 넷 캐스트를 적용한 제품과 자칫 경쟁 관계에 놓이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 TV는 스마트폰 경험이 토대이기 때문에 따로 학습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구글을 즐기는 헤비유저(다량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자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취지에서 출시된 만큼 자기잠식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HE사업본부의 이색 제품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는 7월 출시되는 '미니빔'은 기존 사각형에서 탈피해 필름영화의 영사기를 본 따 만든 제품이다. 빔이 카메라 렌즈처럼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본체를 세우거나 눕힐 경우, 정면 뿐만 아니라 천장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휴대용 충전기를 내장한 거치대를 별도로 판매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전작인 '미니빔 스마트TV'의 경우 출시 이후 월 2000대 정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여가문화의 발달로 캠핑 족이 늘어남에 따라 휴대용 빔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미니빔(사진=뉴스토마토)
선이 없는 '스마트 오디오'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판매에 들어가는 이 제품은 오디오 안에 배터리를 내장해 선 없이 6시간에서 9시간가량 음악을 재생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TV 음향을 스피커로 전송할 시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못했던 블루투스의 단점을 보완해 시차를 없앴다. 무선으로 CD 음질을 전송토록 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는 슬림·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시각적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는 반면 음향 제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사운드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 오디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