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LG패션 중국법인의 현지 시장 공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공격적으로 개점했던 매장 일부를 철수하는 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적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이를 만회해야 할 상황이지만 국내 패션 업계 역시 장기불황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기업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 사업을 철수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패션의 매출 증가폭이
제일모직(001300)이나 이랜드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중국법의 부진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LG패션이 중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며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국 내 일부 비효율 매장을 대거 폐점하면서 거액의 수수료까지 떠안는 등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매장 수는 100여개로 그간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데 주력했지만 예상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올해 역시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LG패션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만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중국 내 매장을 늘릴 수는 없는 형국"이라며 "관세, 매장관련 비용, 법인 유지비용 등 고정비 커버가 안되고 있어 올해 1분기도 중국법인 순손실은 상당할 전망 " 이라고 말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소비 및 패션경기 침체로 신사복·여성복·스포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리스크를 메우기에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LG패션은 올해 신규 브랜드 런칭 계획이 전혀 없음을 밝히면서 성장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을 암시했다.
◇LG패션 매장.중국법인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대만 매장.(사진제공:LG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