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CJ(001040)그룹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CJ그룹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CJ그룹주 주가의 향방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증권가에서는 CJ그룹주가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CJ에서 조성한 비자금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이어 22일에는 CJ그룹의 지난 2008년 이후 세무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CJ가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2개사, 홍콩에 페이퍼컴머니 5개사를 운영하며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CJ그룹주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24일 코스피시장에서는 낙폭을 다소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오너리스크, 주가 미치는 영향은 정답 없어.
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는 상황에 따라 반영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CJ그룹주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김준섭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오너리스크는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고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지난 2007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비자금 의혹이 제기 됐을 때도 처음에는 주가가 떨어졌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지난 2011년 최태원
SK(003600)회장의 횡령 의혹이 제기됐을 때 시장이 반응하지 않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삼성 특검이 출범한 지난 2008년 1월10일에는 51만6000원을 기록하고 1월말에 59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SK그룹주는 횡령의혹이 제기되었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가 검찰이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이 수천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J그룹주, 비자금 규모에 따라 주가 흐름 결정될것
우선, 증권가에서는 CJ 오너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부정적인 흐름을 예상하는 쪽이 우세했다.
CJ그룹 일가의 비리가 노출되면서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비자금의 규모가 회사 펀더멘털이 훼손될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오너리스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또, CJ의 해외 사업이 탄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CJ푸드빌은 오는 2017년까지 매년 해외 프랜차이즈와 직영 음식점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번 해외 페이퍼컴퍼니 의혹으로 해외 투자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너리스크가 CJ그룹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진 우리투자 연구원은 "그룹사 중
CJ(001040) E&M과
CJ오쇼핑(035760) 등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비자금 의혹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