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근호.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동국과 더불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 중에서 '중동 킬러'로 꼽히는 이근호가 레바논전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UAE에서 현지적응 시간을 가진 이후 다음달 1일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 입국한다. 운명의 레바논전은 다음달 5일(한국시간) 열린다.
레바논은 지난 2011년 11월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 1-2의 굴욕패를 안긴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설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기대와 바람이 적지 않다.
이근호는 출국 직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날(2011년 11월 레바논전) 패배가 치욕적이었기 때문에, 선수들 끼리 각오를 더 다지게 됐다"면서 "그 경험이 (레바논전을)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동팀이 나보다는 (이)동국 형을 더 무서워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중동 팀과 경기를 하면 골을 많이 넣는 편이라 기대해주시는데, (이번에는) 골을 넣기 보다 최대한 많이 뛰고 공간을 침투하면서 내가 희생해서 모든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 하겠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 멤버로 함께 뛰는 이동국과 함께 '중동 킬러'로 불린다. A매치에서 기록한 16골 중 중동 국가를 상대로만 11골을 넣을 정도로 이근호는 중동 국가의 대표팀에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근호의 활약에 기대하는 이유다.
이근호는 레바논전에 대해 "레바논전이 이번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반드시 이기고 돌아올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더불어 "레바논 선수들은 신체 조건이 좋다. 그리고 레바논은 기후도 전혀 다르고, 잔디 상태도 좋지 않다"며 "상대와 몸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텐데 공중볼을 따고 세컨드볼을 차지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레바논전 해법을 내놨다.
이근호는 현재 상주 상무 축구단에 소속돼 병역의 의무를 다하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팀에서 뛰고 있다. '한국 메시'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 기량을 발휘하는 그는 "챌린지 리그지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자체로 컨디션 유지를 잘할 수 있다"며 "오랫만에 대표팀에 들어와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니 재미있다"라고 전했다.
이근호는 끝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중동 팀들을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중동 팀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표팀이 레바논에서 힘든 경기를 했지만, 이번엔 준비 시간도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해 우리만의 경기를 펼치겠다. 찬스 때에는 집중력을 살려서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