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젬백스 여파에 바이오주 '와르르'

입력 : 2013-06-05 오후 3:53:4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젬벡스가 임상 실패 충격으로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연초 이후 상승 랠리를 펼쳤던 바이오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젬백스(082270)GemTech(041590)(옛 H&H), 지난 2011년 젬백스에 인수된 케이에스씨비(065940)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카엘젬백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임상종양학회로부터 췌장암 3상 임상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항암 소염제에 대한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로열 리버풀 대학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영국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췌장암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GV1001을 투여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GV1001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체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서 암을 억제한다. 암세포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효소인 텔로머라제를 인체 면역 시스템이 항원으로 인식해 파괴함으로써 암세포를 억제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원래 노르웨이의 바이오기업 젬백스가 개발했다. 카엘이 지난 2008년 10월 젬백스와 GV1001 항암 백신을 인수면서 국내 보유 기술이 됐다.
  
그러나 임상 결과 GV1001를 투여한 환자군과 대조군 사이에 의미 있는 생존율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젬백스뿐 아니라 관련 계열사·바이오주까지 주가가 약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바이오주들까지 하락한 것은 하락 장세 속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의약업종은 2.06%,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업종은 2.42% 하락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바이오주 하락에 잼벡스가 트리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바이오주가 많이 올라서 쉬어가기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이 12포인트 넘게 빠졌다"면서 "안 좋은 장세를 바이오주만 피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제약업종의 주가는 신약 개발 이슈에 따라 많이 움직인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 상승 모멘텀을 추종하기보다 기초여건(펀더멘털)에 근거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면 비용 축소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는 올 하반기까지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제약주의 동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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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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