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현대증권 노사가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에 1억달러(약 1146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놓고 장외공방을 벌였다.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은 현대증권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24일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해외로 자금을 반출, 세금 탈루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현대증권이 보란 듯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감독원에 검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케이만군도에 페이퍼컴퍼니인 ‘Able Quant Asia Pacific Feeder Fund(T.E.) Limited’를 설립해 1억 달러를 자회사인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헤지펀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사측도 반격에 나섰다.
윤경은 사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조가 문제제기한 해외투자와 관련 “그간 헤지펀드와 관련 오랜 기간 준비에 공을 들였고 또 많은 검증도 거쳤다"며 "오랜 경험을 통한 판단을 통해 팬아시아 국가 진출이 견인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성격과 달리 특정지역의 펀드를 통해 운용되고 자금을 받을 때도 양성적인 방식을 따르는 것이지 특별한 목적에 의한 것은 아니다”며 노조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가뜩이나 과당경쟁에 돌입한 국내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사업모델로는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노사관계와 관련해서 윤 사장은 “너무 많은 얘기들이 나오다보니 하나하나 변명하고 설명할 수 없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검증했고 확인 작업도 수차례 했다. 조사기관의 공정한 평가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