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4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중국증시는 유동성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성장 우려까지 더해지며 5% 넘게 급락했다.
엔저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던 일본 증시도 지난 주 금요일 지수가 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해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日증시,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반전'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67.35엔(1.26%) 하락한 1만3062.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엔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한 시간 여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반전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아시아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아시아 증시가 대규모 자금 유출 위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일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은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재확인돼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히와다 히로아키 도쿄증권 스트래지스트는 "투자자들은 엔저 지속과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출구전략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닛산(-3.40%), 혼다(-2.23%), 도요타(-1.54%) 등 자동차주가 급락했다.
이 밖에 JFE홀딩스(-2.18%), 신일본제철(-1.55%) 등 철강주와 소니(-1.95%), 파나소닉(-1.91%) 등 기술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中증시, 유동성 우려에 2000선 붕괴..5% 넘게 '급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9.86포인트(5.30%) 떨어진 1963.24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유동성 우려에 이날 장중 5% 이상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2000선이 붕괴되며 연내 최저점을 기록하게 됐다.
중국 정부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유동성 위축 우려에 대한 뚜렷한 해결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매도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자금 경색 우려에 대해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현재 중국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유동성 긴축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역시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세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종전의 7.8%에서 7.4%로 낮춰 잡았다. 이와 더불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8.4%에서 7.7%로 하향 조정됐다.
다프네 로스 ABN암로 아시아 증시 리서치 부문 대표는 "시장이 두려워하는 부분은 정부와 인민은행이 실제로 구조개혁을 지속할 것인지 여부"라며 "경제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되는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중국민생은행(-9.95%), 상해푸동발전은행(-8.94%), 초상은행(-6.66%) 등 중소형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신용 경색이 중소은행에 자금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무디스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유주석탄채광(-8.87%), 강서구리(-8.21%) 등 원자재 관련주도 급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5.28포인트(0.45%) 내린 7758.03으로 장을 마쳤다.
대만 증시도 4거래일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대만비즈니스뱅크(-2.22%),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2.02%) 등 금융주가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반면 난야테크놀로지(6%), 윈본드일렉트뢱스(1.03%) 등 반도체주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5분 현재 전날대비 469.06포인트(2.31%) 하락한 1만9794.2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국석유화학(-4.14%), 중국해양석유(-2.67%) 등 정유주와 신화부동산(-2.33%), 신세계개발(-1.92%) 등 부동산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