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EU정상회담, 우리 증시 호재될까

입력 : 2013-06-26 오전 8:46:55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EU정상회담에서 시장 호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이 발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EU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는 내용들과 향후 유럽경기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김 기자, 지난주 열렸던 EU재무장관회의 주요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 지난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이 열렸는데요. 유럽 재무장관들이 부실은행을 정리하고 은행연합을 구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금융개혁안을 논의했습니다. 19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했음에도 협상에 이르지 못하자 정상회담 이전, 오늘 다시 모이기로 했는데요.
 
EU는 은행 실패의 책임을 은행 스스로 지게 하는 부실은행 정리 방식 도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개별 은행의 실패가 국가 재정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겁니다. 그러나 부실은행 퇴출 과정에서 개별국에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차가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또 독일은 고액 예금자도 은행 부실의 책임을 일정 부분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프랑스는 이럴 경우 예금 대량 인출 뱅크런이 일어나 금융혼란을 가중시킬 거라고 했습니다. 오늘밤 있을 2차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EU정상회담도 진행되죠.
 
기자 : 내일과 모레 이틀간 정상회담이 이어집니다. EU정상회담에서는 유럽 성장전략이 제시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지난 5월 정상회담을 통해 정책공조를 강화시켰고, 그 결과가 이번 회담에서 최종 확정돼 발표될 예정입니다.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께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이슈들 짚어주셨습니다.
 
연구원 : 시장에서 소외됐던 유로존 이슈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예정된 EU정상회담에서 1순위 의제는 유로존 금융동맹에 대한 합의 완료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5월 이후 유로존의 정책공조가 강화되어 왔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 정책 공조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셨고요. EU금융동맹 강화 방안과 경기 부양 방안 등이 발표 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경기부양 기조 기대해도 좋을까요.
 
기자 : 간밤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금융시장에 대한 부양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에 대해서 "물가상승률이 낮고 실업률은 높은 상황에서 아직 멀었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각 국들의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볼 때 지금과 같은 시기에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로 잡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EU정상회담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유로존은 경기흐름이 위축된 가운데 물가가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음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건데요. 이미 제로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유럽중앙은행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보다는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방식의 부양책을 꾀할 수 있습니다. 긴축에서 성장으로 완전히 기조 변화 가능할까요.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 의견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최근까지 이어졌던 유로존 재정긴축 정책이 성장 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최근 시장 지표들을 보면 실업률이 최고치에 달해 긴축 완화 요구가 나오고 있고요.
 
유로존의 긴축을 강조해왔던 독일 역시 성장 정책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유로전 전반적인 기조 변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위한 정책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 사실 지난해 6월에도 유럽정상회담에서 성장 협약에 합의함으로써 낙관론을 확대시켰는데요.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을지요.
 
기자 : 유럽은 5월 이후 성장을 위한 정책공조를 강화시켜 왔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유럽의 정책은 경쟁력강화, 일자리창출, 성장의 세 분야로 나뉘어 논의가 진행되어 왔는데요.
 
긴축 완화, 기업대출 확대정책, 실업대책 등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졌고요. 이런 정책들을 일괄적으로 모아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만들고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6월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럽의 정상들은 그동안 주장해온 긴축과 안정, 통합이라는 이슈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 목표로 경쟁력 제고와 고용, 그리고 성장을 주장할 텐데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정책까지 나온다면 긍정적인 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 사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인데요. 어느 정도인 겁니까.
 
기자 :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시장 회복이 경제 회복을 위한 충분 요건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세계 전체가 실업률 때문에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노동기구 ILO의 노동 시장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체 실업률은 2007년 5.4%에서 2012년에 5.9%로 악화됐고요. 특히 유럽의 실업률은 살인적입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 4월 실업률은 1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요.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실업률은 26%를 넘어섰습니다. 이 중 청년 실업률은 그리스가 62%, 스페인이 56% 수준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유럽판 뉴딜정책 나오면 실업률 개선될 수 있을까요.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께 들어보죠.
 
연구원 : 정상회담 결과물들 예상해 본다면 은행 감독기구 도입과 함께 고용회복 방안이 중점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고용시장에 대한 개선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실업률 12.2% 사상최고치 경신하고 있고요. 기업 부문의 투자와 가계 소비 축소로 경기 개선을 예상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처럼 유로존 긴축의 한계들이 나타나면서 기조 변화와 구체적인 부양책들이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 기업 부문의 투자와 가계 소비가 줄어들어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셨습니다. 하반기 유럽 경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앞서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씀드렸고요.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소비부진 등으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특히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6개월 안에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로존 전반적으로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경기선행지수가 프랑스를 제외하고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께 하반기 유럽 경제 전망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는 IMF 보다 회의적인 경기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2014년까지 EU 경기 회복세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특히 은행 대출이 크게 위축되고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전망했씁니다.
 
때문에 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내부적인 변화요인도 살펴보면요. 유로존 정치 변수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요. 그리스 재정긴축에 따른 개선 부진으로 구제금융 가능성 제기되고 있고요. 독일은 유로존 탈퇴 이슈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 다소 부정적으로 보셨습니다. 미국과 함께 유럽, 중국 경기 회복 나타나야 증시가 탄력 받을 것이란 의견 많은데요. 이번 회담 후 유럽 기대감이 우리 증시에 힘을 줄 수 있을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을 탈피하고 선진국 위험 자산으로의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유럽이 2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성장률이 저점을 확인했다는 평가 나오는데요.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가 -18.8을 기록해 7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요. PMI 예비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이 단기적으로 그리스발로 정치적인 문제 나오고 있고요. 아시아발은 중국 신용경색 우려 나옵니다. 또 미국 부양기조 중단에 따른 채권수익률 급등세가 중반기 시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유럽의 성장으로의 전환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완전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 미국의 정책 공백을 유럽의 정책이 보완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번주 정상회담에서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제시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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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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