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지난주 후반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이 시장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베팅을 경계하면서 미국의 국채 금리가 반락했기 때문이다. 1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확인하면서 반등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의 '팔자'로 일관됐던 수급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공개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연설, 벤 버냉키 FRB 의장 상하원 증언 등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피 단기 바닥 확인-대신證
지난주 반등은 단기 바닥 확인 정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1860포인트와 1900포인트에 기술적 저항성이 있어 반등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도 단기 반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 10%를 상회한 시기는 2011년 8월과 2012년 5월이었는데 당시 코스피 단기 반등은 6~7일간 진행됐다. 중기 바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위쪽에 대기하고 있는 저항선에 대한 부담감뿐 아니라 중기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가 여전히 침체 국면에 머물고 있기 때문. 이번주 관전 포인트는 신흥시장의 자금 흐름이다. 코스피의 단기 반등 정도는 신흥시장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미국채 수익률의 경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 저항성 근접에 따라 상승 속도 자체는 둔화되겠지만 긍정적인 수급 변화로 이번주까지 반등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 측면에서 6월 코스피하락의 주범이었던 프로그램 비차익매매가 지난주 후반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외국인 수급에 올라 타라-대우證
7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4일이면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6개월 간 9조원을 순매도한 기계적 매매가 종료된다. 둘째, 뱅가드는 앞으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한다.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이머징 주식에서는 자금 이탈이 진정되고 있고, 선진 주식시장으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시장은 호전 중인 선진시장 수급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수급 호전은 초대형주에 집중될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를 복제해야 하지만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작은 주식까지 편입할 필요는 없다. 뱅가드 역시 벤치마크(BM)을 완벽히 복제하지 않는데,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북미제외 선진지수 ETF를 살펴보면 BM은 약 1340개 주식으로 이뤄져 있으나 실제 뱅가드가 포함시킨 주식은 약 820개이다. FTSE 북미제외 선진지수에는 한국 주식 112개가 포함돼 있는데, 비중이 0.02% 이상인 주식은 60개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저항선 구간 진입-KTB證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초점에 맞출 필요가 있다. 코스피 저항선 구간인 1860~1890포인트에 진입하며 반등 탄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가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기술적 흐름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시장 불안 요인이 해소될 필요가 있는데, 7월 주요 시장 변수가 될 2분기 어닝 시즌과 중국 경제 모멘텀, 그리고 월말 FOMC 회의 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월초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 결과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으며, 2분기 국내 어닝 시즌에 대해서는 우려 요인이 좀더 많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7월말 예정된 FOMC 회의는 국채 금리 불안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1860포인트대 기술적 저항선 진입과 함께 반등 탄력 둔화 예상된다.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 일단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외국인 초과매도 업종을 주목-하나證
7월 주식시장은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며 예상 코스피를 1800~1930포인트로 제시한다. 6월 하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절대적·상대적 기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가운데 재정건정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수급측면에서 신흥시장내에서 한국시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7월에 예정된 FOMC는 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확대시킬 변수이나 이미 노출된 악재에 대한 시장반응이 6월과는 다를 것으로 판단한다. 상반기 중 국내증시를 괴롭혔던 엔화변수는 일본의 참의원선거를 전후로 다시 부각될 것이나 이미 한계적 상황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엔화약세의 속도는 상당히 제어될 전망이다. 2분기 어닝시즌은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제외할 경우 주가조정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보통신(IT)과 자동차 섹터내에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한 상황이다. 특히 이익의 수준보다는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통상 사용되는 3개월 기간 대신 빠른 대응을 위해 1개월 기간으로 산출된 이익추정치의 모멘텀을 보면 조선·보험·반도체·자동차·유통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 뱅가드 이슈와 G2로 불거진 매도세가 완화되면서 시총보다 많이 매도되었던 화학·조선·자동차·IT 섹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