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녀는 여전히 '삭제중'"

민주 국정원특위, '검찰 범죄 일람표' 속 아고라 글 삭제 폭로

입력 : 2013-07-01 오후 5:47:5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국정원 사건 공소장에 첨부된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방글과 안티 MBC 카페 활동 등의 내역을 공개한 이후에도 이른바 '국정원 댓글녀'가 '검찰 범죄 일람표'에 적시된 다음 아고라 게재글들을 삭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국정원선거개입진상조사특위 소속 신경민·김현·진선미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검찰 범죄 일람표'에 특정된 국정원의 다음 아고라 게재글 중 상당수가 삭제되고 있다. 오늘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진선미·김현·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의 증거인멸 행위를 폭로했다.(사진=김현우 기자)
 
이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시골간호사, 열공소녀, 낭만비뇨, 삐노끼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국정원 직원은 한 명이었다"며 "'leeseh311'이라는 하나의 아이디로 4개의 닉네임을 번걸아 사용하며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 자유토론방, 사회토론방 등에 동일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골간호사'·'열공소녀'·'낭만비뇨' 글들은 전부 삭제됐고 '삐노끼오' 글은 3개를 제외하고 전부 삭제됐다. 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방글이 가장 많았던 검찰 증거물 중 3-1의 글들도 일부 지워졌고, 'leeseh311'의 네이버 블로그, 조선일보 블로그도 지난 이틀간 삭제됐다.
 
이들은 해당 아이디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십차례 비방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칭송한, 오피스텔에 갇힌 가녀린 그녀, 김OO 여직원이 활용한 아이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여직원은 오늘도 여전히 국정원에 출근하고 있고, 국민 세금으로 국가정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증거인멸 행위는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방해이자,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악랄하고 지독한 증거인멸 행위"라며 "원 전 원장을 즉각 구속하고, 관련 증거인멸 중인 국정원 직원들도 즉각 구속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검찰의 원 전 원장 불구속과 국정원 간부 및 직원들 기소유예 결정 이후 벌어진 것은 바로 'NLL 기밀유출 사태'와 '국정원 대선개입 증거인멸' 행위"라며 "이후로 검찰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검찰의 안이함을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정원 댓글녀'를 감금 사건과 관련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조직국장을 맡았던 정모씨를 31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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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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