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 속에 급락했다. 3분기부터는 실적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 주문이 몰렸다.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블록세일 방식으로 물량이 출회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4%(0.71포인트) 하락한 1855.0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4억원, 29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607억원 팔자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8.72%(2750원) 떨어진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5거래일만의 급락세다.
1일(현지시간) 외국계 증권사인 CLSA 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CLSA 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3분기 정점을 찍은 후 내려갈 것"이라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PC용 D램 가격이 떨어질 경우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함께 내려갈 것"이라며 "디램 가격이 8월 1.7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점점 하락하면 SK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동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 D램 업계 3·4위 업체인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합병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SK하이닉스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이같은 부정적 전망과 우려감이 다소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단순히 규모의 경제싸움이 아닌, 미세화 공정율에 따른 원가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단순히 생산설비(Capa)만 보고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 보는 것은 다소 비논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합병이 빨라지는 것도 사실 공급이 줄어드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단기 급락한 만큼 이 가격에 사겠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펀더멘탈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밝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D램 가격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까지 분기실적 안정성이 높아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대안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2배 증가한 1조원을 기록해 기존 당사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D램 출하증가와 원가감소 효과 등 3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6% 증가한 1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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