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과 독일의 전문가들이 미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스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미국과 독일의 최고 전문가들이 만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이 미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실리콘밸리 수출을 염두에 두고 유럽과의 관계회복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EU 본부 등을 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럽내 반미 감정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아에르데(ARD)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응답자 가운데 미국을 동반자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49%에 그쳤다. 도청 사건 전에는 65%였다.
프랑스 정부는 관련 의혹이 풀릴 때까지 다음 주 부터 열리는 FTA 협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유럽연합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자넷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가장 가까운 우방국인 미국과의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미국이 무너진 관계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도청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편,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의 회의와 더불어 미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또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