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 김용화 감독이 밝힌 섭외 뒷 이야기

입력 : 2013-07-08 오후 6:09:48
(사진제공=쇼박수 (주)미디어플렉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류현진과 추신수,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의 섭외 배경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미스터 고' 언론시사회에서 "추신수와 류현진 선수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부탁했다"고 밝혔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극 초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 갑작스레 등장한다. 특히 류현진의 대사 연기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졌고, 추신수 역시 처음 해보는 연기 치고는 꽤나 능숙했다.
 
김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정말 흔쾌히 해줬고, 돈 10원 한 장 받지 않았다"며 "DVD라도 나오면 지금 빨리 보내주고 싶다. 정말 보고 싶어 하는데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극중 일본 프로야구 팀 주니치 드래곤즈 구단주로 등장한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의 섭외 뒷 이야기도 전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다. 지난 번에 만났는데 이 영화를 정말 재밌어했고, 우정출연을 하고 싶다고 직접 차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마땅한 배역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주니치 드래곤즈의 구단주 배역이 생각나 제의했고, 흔쾌히 받아줬다"며 "한국와서 술도 한 잔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미스터 고'는 3D로 제작된 작품으로, 이날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수준으로 베일을 벗었다. 여기에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특유의 유머와 감동, 드라마를 가진 김 감독의 스토리가 더해져 '미스터 고'의 기대감은 더욱 높았었다.
 
이날 김 감독과 배우 성동일, 서교 등은 모두 작품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속물근성 스포츠선수 에이전트 성충수 역할을 맡은 성동일은 "좋은 영화 찍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4년 넘게 스태프들이 고생한 작품이다. 영화에 자신있으니까 굳이 봐달라고 하겠다"며 "우리 셋의 미래는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링링의 매니저 웨이웨이 역할을 맡은 서교는 "한국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특히 감독님께 고맙다. 꼭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슬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것 말고도 정말 많이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김용화 감독은 "프로야구단에서 활약하는 고릴라가 있다는 것을 모티브로 끌고 온 작품이다. 나머지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메웠다"며 "이런 영화는 속편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작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든 것 이상으로 흥행이 잘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앞이 안보이는 심연속에서 시작한 영화라 영화 말고도 얻은 게 많다"며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미덕도 알게 됐다. 또 이 영화보면서 '한국이 이런 영화도 할 수 있네'라는 자부심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스터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수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허영만 화백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했다.
 
지난 4년 여 동안 400여명의 스태프가 '미스터 고'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완성한 한편, 국내 영화 최초로 3D 리그 카메라 촬영을 시도해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의 활약을 리얼하고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미스터 고'는 오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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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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