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세계 최초로 표준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UHD) 시범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7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방송회관에서 '케이블 UHD 시범방송' 행사를 개최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양휘부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케이블 SO대표들이 UHD 시범방송 시작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 업계는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3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내년 상반기 시험방송을 진행하고 오는 2015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UHD 조기활성화를 위해 일정을 1년 가량 앞당겼다.
시범방송 기간동안 국내 5개 MSO들은 UHD 전용 채널을 개설, 일반 가정에 방송을 송출할 예정이다. 가정에서 원활한 수신이 이뤄지는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케이블 업계가 UHD 사업 계획을 앞당긴 것은 다른 플랫폼사업자들 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역시 UHD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053210)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1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표준으로 승인된 HEVC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산이다.
HEVC는 고화질 영상을 손실 없이 작은 용량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영상 전송기술로, MPEG-4 방식보다 압축률이 2배 뛰어나다.
또 일본이 내년 7월 위성방송을 통해 UHD 방송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TV 제조사인
LG전자(066570)는 케이블 내장형(셋톱리스) UHD TV를 개발해 시범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셋톱리스 UHD TV는 튜너와 디코더를 내장해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케이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
아울러 케이블 업계는 UHD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선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은 내년 상반기 시범방송 확대를 위해 콘텐츠 수급, 단말장치 개발 및 네트워크, 핵심기술 연구개발 등에 72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2016년까지 UHD콘텐츠 수급에 800억원을, 2017년까지 UHD 방송 인프라를 구축에 6400억원을 투입한다.
이날 행사에 앞서 업계는 디지털케이블VOD 제공사인 홈초이스와 UHD 전용 채널 운영 및 VOD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해외 다큐멘터리와 국내 메이저 배급사의 UHD 영화를 수급한 뒤 UHD 사용화가 시작될 내년부터 드라마, 스포츠까지 제공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케이블 UHD 시범방송은 UHD 방송 시청 시대를 여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우리나라가 HD에 이어 세계 방송 시장을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UHD 콘텐츠 제작과 기술 개발, 표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부 케이블TV협회장은 "최적의 방송매체인 케이블이 서둘러 인프라를 갖춰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케이블 UHD 시범방송을 계기로 UHD 콘텐츠 활성화 등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정부와 방송사, 관련 산업계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