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토종 역할수행게임(RPG)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 ‘블레이드앤소울’, 아이덴티티게임즈 ‘던전스트라이커’,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위메이드(112040) ‘천룡기’ 등은 중국 게임업체와의 배급계약을 완료하고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블레이드앤소울 시연부스(사진제공=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5월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한 데 이어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중국 유력 게임사이트인 ‘17173.com'의 기대작 1순위에 올랐을 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운영업체 엔씨소프트는 100가지 이상의 추가 콘텐츠, 4가지 중문버전, 1만5000건의 중국어 음성 더빙 등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전 출시돼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야심작 던전스트라이커도 중국 진출이 예정돼 있다. 모회사이자 중국 현지 배급사인 샨다게임즈는 ‘미르의전설’ 시리즈를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했던 업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2011년 온라인게임 최대 기대작이었던 테라도 쿤룬과 손잡고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최근 북경에서 열린 계약 발표회를 통해 테스트 일정을 공개했으며, 400명이 넘는 미디어 관계자와 이용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관련 계약금액만 하더라도 업계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 테라 퍼블리싱 계약식 (사진제공=블루홀스튜디오)
위메이드의 천룡기 또한 중국 게임업체 ‘자이언트 네트워크’와 손잡고 ‘창천2’라는 이름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이미 1차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화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중국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더불어 과거에 성공했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10조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들은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작품을 히트시킨 바 있다.
아울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 등 외산게임의 인기가 거세지고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해외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예전만큼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 투자보고서에서 “중국 게임산업이 예전과 달리 크게 발전했고, RPG에 대한 수요가 적어 성공 가능성이 많이 적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보다 어려워진 시장환경 속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활로를 찾는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