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위), 추신수. (사진=SPOTV 7월28일 중계 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이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류현진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109구를 멋진 투구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25에서 3.14까지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추신수와 맞대결에서도 '4타석 3파투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10년 7월30일 박찬호(은퇴, 당시 뉴욕 양키스)와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가 맞붙은 뒤 3년만에 열린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어서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는 류현진의 승리였다.
이날 추신수가 1번타자로 나서면서 1회초부터 한국인의 투타 대결이 열렸다.
첫 대결은 추신수가 이겼다. 류현진이 선두 타자 추신수를 상대로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지만 이후 4개의 볼을 연이어 던지면서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크리스 헤이시의 희생번트,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의 연이은 유격수 땅볼 등으로 아무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선취점을 뽑은 팀은 다저스다. 야시엘 푸이그의 빠른 발과 핸리 라미레스 적시타 등이 엮이 점수로 기록된 것이다.
다만 류현진은 소속팀의 리드 상대에도 잠시 흔들렸다. 2회초 선두 타자인 제이 브루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다. 3구째 91마일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당하며 홈런을 내줬다. 다만 류현진은 토드 프레이저, 데빈 메소라코를 유격수 땅볼, 잭 코자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은 3회 다시 이뤄졌다. 브론슨 아로요를 삼진으로 처리하자 추신수가 타석에 설 차례가 된 것이다. 이번에는 류현진이 자신의 주특기인 체인지업을 80마일로 던지며 추신수의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헤이시에게 3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보토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4~6회의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4회초 필립스를 중견수 플라이, 브루스와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상대 타자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특히 브루스를 상대로 잡아낸 삼진은 류현진의 MLB 진출 후 100번째 맞은 탈삼진이었다. 5회초에는 메소라코를 유격수 땅볼, 코자트와 아로요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으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하기도 했다. 그의 희생번트는 조이 보토를 향해 천천히 굴렀고 결국 1루주자 마크 앨리스가 2루 진루에 기여했다. 개인 통산 MLB에서의 4번째 희생번트이기도 하다. 게다가 희생번트 이후로 스킵 슈마커가 아로요로부터 투런포를 뽑아내면서 다저스는 3-1로 달아났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6회초 세 번째로 만났다. 이번에도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투 스트라이크-투 볼에서 뚝 떨어지는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헤이시를 루킹 삼진으로, 보토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막았다.
추신수는 비록 류현진과 맞대결에서는 적시타를 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자신의 몫을 다했다. 6회 1사 1루 위기에서 후안 유리베의 안타성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걷어낸 것이다.
류현진의 호투는 이어졌다. 류현진은 7회초에도 필립스와 브루스를 1루 땅볼,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눌렀다. 3회초 보토에게 삼진을 잡은 것을 시작해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제리 헤어스톤으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7회에도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냈고, 추신수는 9회초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얀센을 상대로 1루 땅볼에 그쳤다.
결국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4-1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신시내티 선발로 나선 브론슨 아로요는 5⅓이닝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올시즌 8패(9승)째를 안았다.
한편 다저스는 시즌 55승(48패)째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신시내티는 시즌 46패(59승)째로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