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8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8~3.08%로 예상했다.
29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전소영 한양증권,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 등 4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마지막 주(29일~8월 2일) 3년 국고채의 주간 금리레인지로 각각 2.80~3.00%, 2.89~2.99%를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제는 다시 위험관리 시점을 고민할 때”(2.85~3.05%)
국내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여전히 채권시장에서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역시 아직은 국내 경제가 정체상태에 놓였음을 시사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 7월 FOMC에서는 조기 출구전략 공포를 완화시키기 위해 ‘에반스 룰’의 요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8월말로 갈수록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경기회복 강도와 9월 FOMC의 국채매입 축소 여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채권수익률은 재차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시장안정을 위해 줄여놨던 국채발행 물량이 오히려 연말로 갈수록 물량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그동안의 금리상승으로 단기 딜링기관의 손실이 큰 상황에서 매수여력을 가진 장기 투자기관들은 매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숨고르기 국면에 있으나, 6월말 이후 금리하락 되돌림은 점차 마무리되고 8월말로 갈수록 재차 금리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제는 다시 위험관리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한화투자증권 “변동성은 위험이다”(2.75~3.10%)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금리의 추가적 하향 안정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변동성 분출의 원인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8월 변동성 위험의 축소와 추가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 펀더멘털 개선, 미국의 본격적인 QE 축소 우려 등을 감안할 경우 시중금리가 중장기적(3~6개월) 시각에서는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 상승은 정책 변화 우려를 너무나 급격하게 프라이싱한 과정이었다는 판단이며, 향후 1개월 전후 시각에서는 이에 대한 되돌림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략적인 시각에서는 이번 금리 안정을 차익실현이나 매도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한양증권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의 대결”(2.75~3.10%)
여전히 현재의 스프레드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기준금리가 수개월 내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기저에 깔려 있으며 경제지표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수 부분에 있어서는 추경 편성과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수의 뚜렷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를 뒤로 하고 수급 부담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스프레드의 지지부진한 모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 특히 내수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는 부동산 관련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점은 9월~12월의 주택 매매와 가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펀더멘털의 변화는 미미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데 반해 시장 심리와 이에 따르는 수급은 매우 격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 확대가 심화됐다.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시장이 안정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나 관련 이슈는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으며,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을에 연준 의장 후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내정자의 성향에 따른 향후 정책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된 이슈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현재로써는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옐런 현 연준 의장 중에 선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책 관료 스타일과 연준 스타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될 것이고, 의장 임명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큰 변곡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 상황에서는 같은 현상을 두고 포지션을 천천히 구축하느냐, 이익을 좀 덜 내더라도 리스크를 회피하느냐 사이에서의 기 싸움이 될 것이다.
◇KDB대우증권 “Third Impact 이후 복구를 위한 준비”(2.78~3.05%)
7월 글로벌 금리는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머징 역시 이전 고점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반영돼 금리 되돌림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8월에도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채권시장의 안정심리가 좀 더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자극되고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좀 더 부각되는 시점에서 이머징 금리는 낙폭을 좀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7월까지 채권뿐만 아니라 약세를 나타낸 주요 가격지표들은 재정비에 나서면서 안정흐름을 찾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 대해 9월이나 12월이냐 논란이 있지만, 우리는 12월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3분기까지 주식이나 주요 가격지표에 나쁘지 않은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분기 이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성 테스트 구간에서 그 동안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종합, 8월 채권투자 의견은 비중확대(trading buy)를 권고한다.
◇주간/한국투자증권 “지표부진에 따른 소폭의 금리 되돌림”(2.80~3.00%)
이번 주 채권시장은 소폭의 금리 되돌림을 예상한다. 우리는 국내경제 상황에 비해 채권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2분기 산업생산에서는 광공업생산 부진이 확인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분기 GDP의 큰 폭 반등으로 형성된 경기회복 기대감을 퇴색시켜 금리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하락은 31일에 열리는 7월 FOMC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7월 FOMC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FOMC에서 특별한 통화정책 시그널은 없다면 국내 채권금리도 일정부분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한다.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당분간 우호적이다. 8월 1일 BOE와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8월 6일 RBA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경제권이 미국과 통화정책 다르게 가져갈 경우,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두려움도 상당부분 해소되어 국내 채권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간/하나대투증권 “의미있는 GDP 성장, 경기 추세 전환 가능성”(2.89~2.99%)
2분기 GDP 예상 상회는 건설투자 증가 때문. 하반기 건설 증가세 둔화될 수 있으나 완만하나마 성장률 상승하며 지난 3년처럼 상고하저로 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7월 FOMC는 특별할 것이 없을 전망인 가운데 미 지표와 후임 연준 의장 인선에 주목한다. 휴가기 거래 공백과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미결제 마이너스 전환 여부도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