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6월말부터 시작된 코스피 반등분위기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국내 증시가 하락으로 돌아선 점과 최근 미국, 시카고, 애틀란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점 등을 감안하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다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형국인 것이다.
8일 증권가는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다시 불거지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를 유도했던 지난 5월말 상황이 또 다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시 불거진 양적완화 축소 이슈-우리證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은 정부정책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장의 관심이 민간부문의 자생력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과거 주요국 제조업지표가 동시에 기준선을 넘어선 이후 글로벌 경기가 상당기간 회복세를 이어간 바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현상 역시 꾸준히 유지될 개연성이 크다 하겠다. 오히려 단기적으로 오는 8~9일 중국(무역수지, 물가지표,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등)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지표에 꾸준히 초점을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 펀더멘털(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질수록 정부정책의 변화(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등)나 비용측면에서의 부담요인(국제유가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감이 이전에 비해 완화 또는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조정으로 자산가치를 반영한 코스피의 PBR이 다시 1배 이하의 딥 밸류 구간으로 진입했음을 감안할 때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로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 재발-하이證
뉴욕의 3대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모두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록하트 총재는 첫 번째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9월이나 10월, 혹은 12월 등 올해 남은 FOMC 회의 가운데 어느 때고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번스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경제 펀더멘털은 사실상 훨씬 나아졌고 하반기 성장률은 연율 2.5% 수준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 부는 훈풍-신한證
유럽 경기 회복 기운이 감지된다. 경기 선행성을 가진 설문지표 개선에 산업생산,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지표 개선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재정 불안으로 구제 금융과 긴축을 단행했던 유럽이 오랜 침체의 늪을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이 같은 유럽 경제 지표 개선은 향후 대EU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유럽 현지공장 보유 기업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이후 글로벌 주요 경제권역별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 흐름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대표 경제권인 일본은 아베노믹스 의구심과 함께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최근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ECB는 완화적 입장의 지속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유럽 경제회복은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3년 상반기 기준 수출 상위 품목은 자동차, 선박구조물,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순이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높은 품목은 합성수지(화학), 철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이다.
최근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대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 현지에 진출한 기업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현대, 기아차와 함께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러시아 등 동유럽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해있다. 국내 자동차부품은 일본, 독일 기업과 비교했을 때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유럽 경기 회복은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에 기회다.
◇중국 한자녀 정책에서 생각해 본 투자 아이디어-동양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까지 가장 각광을 받았던 종목군 중 한 가지가 중국 소비와 관련된 종목군이다. 그러나 올해 4월~5월을 기점으로 일제히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인 상황이다. 사실 중국 소비와 관련된 기대감이라는 부분은 크게 훼손된 바가 없음에도 관련 종목들은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 중국의 소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된 영향이라기보다는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4, 5월을 기점으로 확대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판단.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하반기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라면 중국 소비와 관련된 종목군들에 대한 선별적인 관심은 유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들은 덩샤오핑 이후 30년 이상 이어져오던 산아제한정책의 완화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인구구성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생산성 둔화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이 완화될 경우 중국의 신생아 수는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개로 정책의 영향을 받아 외자녀의 비율이 높은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가임연령대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영·유아 인구수의 증가가 예상된다. 정책이 완화될 경우 중국 영유아 계층의 인구수가 증가하면서 유아관련 산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노년층의 빠른 증가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헬스케어산업 또한 관심의 영역에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서프라이즈가 많았던 2분기-대신證
다음 주 중으로 실적발표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분석해본 결과 1분기에 비해 서프라이즈 비율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는 11개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발생했었고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의 폭도 이번 2분기가 1분기에 비해 큰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가 발생한 업종은 기계, 에너지, 호텔레저, 조선, 전자와 전기제품 등 8개 업종이고, 어닝쇼크가 연속으로 일어난 업종은 7개로 어닝 서프라이즈 혹은 쇼크가 일어나면 다음 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닝서프라이즈와 쇼크의 여부는 이익추정치의 변화를 통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 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 질 때 이익추정치가 상향되면 어닝서프라이즈가 발생하고 이익추정치가 하향되면 어닝 쇼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기존 분석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으로 이번 2분기 역시 같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어닝 시즌이 마무리 되는 무렵에는 분기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은 이른바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종목으로 볼 수 있고 장기적 안목에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는 중소형 종목들은 어닝서프라이즈 예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적 발표 후 실적이 양호할 경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