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2년여 가까이 침체기에 휩싸였던 유로존은 최근 잇따른 지표 회복세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유럽변화에 대응하는 전략과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는 대유럽 수출 개선를 주목하며 수출 증가율 상위 종목에 대한 접근을 강조했다.
실물경기와 체감경기의 동반 개선세가 점진적 수요 회복을 이끌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한국 등 신흥국의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14일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유로존의 역내총생산(GDP)은 0.3% 증가하며 18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을 시현했다.
산업수주와 생산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인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세가 지난 2011년 4분기이후 6분기만에 유로존의 회복세를 이끌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로존의 위기를 가중시켰던 주요국은 각각 유로존 최고의 성장률과 침체 둔화 움직임을 나타내며 경기침체의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로존이 경기 저점을 지나 경기 순환주기에서 플러스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서베이지표의 개선에 이어 실물 지표의 뚜렷한 개선이 목격되고 있다는 점도 경기회복에 대한 확산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8.9%를 차지한 EU향 수출이 호전된 업종은 자동차와 합성수지, 철강판, 2차전지, 조명기기 등에 불과했다.
◇업종별 EU향 수출증가율 추이
(자료 제공 = 무역협회, 대신증권)
이같은 유럽의 지표개선세에 대해 업계는 하반기 국내 증시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는 유로존 은행권의 디레버리징과 취약한 고용 여건 등은 유로존 경기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기에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기대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통화완화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9월 독일 총선 이후 더욱 구체화될 유럽 성장전략에 대한 기대감 등은 하반기 유로존 경기 회복세를 지지하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회복에 따라 국내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의 개선과 이에 따른 한국내 파급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경기의 회복은 한국의 대외 수요를 개선시키는 직접적인 효과외에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대외 수요와 공급을 개선시키는 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이후 중국의 제 1의 수출대상국에서 올해 상반기 3위까지 추락했던 유럽의 개선으로 중국의 대외 수요를 개선한다면 아시아 지역내 만연했던 공급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대외수요 개선은 가공무역 비중이 낮은 한국의 화학 업종 등의 호조가 될 수 있다"며 "유럽 경기 회복의 직간접 효과는 자동차 부품주와 소재, 산업재, 서비스, 내수주중 실제 유럽내 매출 비중이 총 10%이상으로 높은 종목 등에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