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외국계 투자 파트너와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인 하나금융은 10월 착공이라는 당초 계획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타운조성 투자유치를 위해 새로운 외국계 금융기관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당초 외국계 은행과 합작해 만든 외투 법인을 통해 상반기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타운 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이 돌연 투자계획을 철회해 타운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계 투자 법인만 수의계약 방식으로 경제자유구역 내 부지를 조성원가 또는 이하로 매입할 수 있다.
외투 기업의 참여가 없으면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므로 토지 매입 가격이 수의계약보다 크게 올라가게 된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외투기업으로부터 최소 10% 이상 투자를 받은 외국계 투자 법인을 만들어 타운 조성에 나서는 것이 비용절감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이다.
하나금융은 수개월간 새로운 외투 기업을 물색한 끝에 최근 한 외국계 은행과 투자협의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과 협의 절차를 진행 중으로 아직 완료 단계는 아니다"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10월 중 타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10월에는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타운 내에는 연수원, 연구개발센터, 체육관 등이 모두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이 스페인의 산탄데르시티를 방문하고 돌아온 후 내린 지시였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스페인의 작은 로컬 은행에 불과했던 산탄데르은행이 이후 세계 50여개 은행을 인수하며 급성장해 15년만에 주거와 기업, 금융시설이 합쳐진 복합도시 산탄데르시티를 조성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김 전 회장은 하나금융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그룹의 전략적 허브가 될 금융타운 조성을 위해 적당한 부지를 찾아 수도권 일대를 누비고 다녔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009년 경기도 고양시에 금융타운을 지으려고 경기도와 업무협약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도지사가 바뀌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며 "이후 경기도 평택, 광교, 인천 송도 등 여러 지역이 물망에 오른 끝에 지난해 청라가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금융타운 부지로 송도국제도시도 검토했지만 당시 토지매입 가격이 3.3㎡당 1000만원에 육박해 부지 선정계획을 철회했다.
하나금융타운은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 건설 예정 부지 주변 33만㎡(10만평)에 조성될 예정으로 토지 가격은 3.3㎡당 25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