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오버vs다운 사이징 '양극화'

입력 : 2013-08-23 오후 3:06:3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외식업계가 전형적인 메뉴 형태에 변화를 주면서 고객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단품 메뉴를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오버사이징(Over-sizing)시키는가 하면, 2~3인용 메뉴를 1인용으로 다운사이징(down-sizing)시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피자, 보쌈 등에 주력하는 레스토랑은 물론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 전문점까지 다양한 형태로 메뉴를 변화시키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버사이즈 메뉴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넉넉한 사이즈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2~3개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도 벗어날 수 있어 알찬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나뚜루팝은 3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여라! 친친 빙수' 3종을 출시했다. 기존 빙수보다 70% 더 큰 풍성한 사이즈는 물론, 나뚜루팝의 아이스크림을 두 배로 추가했다.
 
9900원의 가격으로 3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양을 자랑한다. 팥빙수, 베리빙수, 녹차빙수로 3종으로 구성됐으며, 메뉴 포스터가 부착된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25cm 웁스빅버거는 지름 25cm 초대형 버거를 선보였다. '25cm 웁스빅버거'는 일반 시중에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버거보다 4배 이상 큰 사이즈로 두께가 10cm를 넘고, 성인 기준 5인 이상 분량으로 온 가족이 함께 먹어도 충분한 양을 자랑한다.
 
뽕뜨락 피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슈퍼 킹 피자'를 출시했다. '슈퍼 킹 피자'는 너비 47cm로 국내에서 출시된 피자 중 가장 큰 사이즈로 4인 가족뿐만 아니라 소규모 단체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대형 피자다. 기존 골든 라지 피자 가격에 만 원 추가 시 슈퍼 킹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국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싱글라이프 문화가 정착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싱글족을 위한 1인용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1인용 메뉴들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 언제리너스커피의 경우 2012년 기준 1인 매장방문 고객이 전년도 대비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 됐다.
 
놀부보쌈에서는 혼자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놀부정식과 흥부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여럿이서 즐길 수 있었던 보쌈을 1인분으로 구성해 가격과 양도 가격도 부담을 덜었다.
 
담백한 수육과 유산균 보쌈김치, 찌개로 구성된 놀부정식과 흥부정식은 혼자서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실속만점 점심 메뉴로 각광 받고 있다.
 
피자헛은 기존 2~3인용 피자와 달리 혼자서도 피자 한판을 먹을 수 있도록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작은 크기의 피자 '치즈 듬뿍 피자'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치즈듬뿍피자 4900원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가벼운 점심을 찾는 직장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디저트 '브레드'를 반으로 나눈 1인용 메뉴 '하프 브레드'를 선보였다.
 
기존 브레드 메뉴는 풍성한 양으로 2인 이상의 손님들이 주로 즐겼지만 '하프 브레드'는 절반 크기로 제공돼 혼자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소비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의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외식업계에 사이즈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엔제리너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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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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