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 8월 모두 웃었다!

지엠 내수 1만3406대.."2003년 이래 동월 최다판매"

입력 : 2013-09-02 오후 6:30:2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국내외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나타내면서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38만142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9.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내수는 4만7680대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고, 해외 역시 33만3749대로 전년 대비 28.6% 증가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8월 노조가 장기파업에 돌입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자칫 실적 호조가 임단협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판매호조를 애써 감추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하반기 불투명한 시장환경에서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강화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총 22만424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했다. 내수는 3만9000대, 해외 18만52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6%, 16.7%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8월 내수시장 판매현황 및 비교.(자료제공=완성차 5개사)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선보인 K3 쿱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쏘울 후속 모델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003620)의 판매 성장세가 눈부셨다.
 
그간 극심한 판매저조로 어려움을 겪던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5094대, 수출 5717대 등 총 1만811대를 판매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하면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SM3, SM5 TCE 등 기존 모델의 꾸준한 판매와 파격적인 판촉·마케팅이 더해져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 7월 경쟁사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한국지엠 ‘크루즈’ 등을 소비자가 원할 경우 SM3로 교체해 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바 있다.
 
비록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르노삼성 SM3에 대한 우수성을 고객에게 간접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역시 지난달 양호한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1만34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6.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래 동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생계형 차량인 다마스는 총 1088대가 판매돼 올 들어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내수 5158대, 수출 6452대로 총 1만161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했다.
 
이는 하계 휴가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둔 실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뉴 코란도 C’의 약진이 눈에 띈다.
 
‘뉴 코란도 C’는 출시 20여일 만에 4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1799대를 판매해 월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증가하고 있는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SUV 라인의 주야 2교대 전환하고 생산물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SUV차종은 적체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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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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