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엔화약세 흐름에 따라 엔화대출은 감소했지만 대기업의 달러화 대출잔액은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3일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들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31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2억8000만덜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달러화 대출은 20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166억9000만달러에 비해 4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대기업의 해외플랜트 건설, 선박 제작자금과 에너지업체 수입결제자금 등의 수요가 증가한 점이 이유다.
같은 기간 엔화대출은 28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져 상환부담이 줄어 엔화대출을 갚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외화대출 건전성은 나빠졌다. 6월말 기준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0.01%포인트(p), 0,02%p 상승한 0.84%, 1.66%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각 은행의 외화자산 부실비율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분기별로 이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속적으로 부실외화자산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향후 임점검사(현지검사) 시 중소기업 등 외화대출의 건전성 관리,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 준수여부와 리스크고지 적정성 등 외화대출 취급현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