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포드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랜 머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수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함으로써 향후 수 년 내 미국 자동차 연간 판매대수가 17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랠리 CEO는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아 고용이 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최근 이어지는 판매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점진적인 경기 회복과 저금리,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유럽 시장의 수요 둔화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1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치다.
다만 자동차 정보 서비스 기관 켈리블루북은 올해 판매량이 1560만~1570만대, 2014년 판매량이 16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 구티에르 켈리블루북 애널리스트는 "연간 1700만대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경기가 지금처럼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포드 측의 말대로 17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라이슬러나 제네럴 모터스와 달리 금융위기 당시 파산을 피할 수 있었던 포드는 위기 이후 미국의 생산규모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포드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만 47억700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머랠리는 "생산시설 규모를 조정하고 회복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언제나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침체기 때 배웠다"며 "현재 유럽시장은 과잉설비가 이뤄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