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조성진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HA) 사장이 "올해 세탁기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순조롭게 공략해나가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성진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3'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가전시장 전략을 밝혔다. 그는 “유럽은 전세계 가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격전지”라며 “유럽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 1등 실현의 초석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066570)는 현재 유럽 굴지의 생활가전 기업인 밀레, 지멘스 등을 꺾고 체코, 그리스, 프랑스 시장에서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 기준으로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7% 수준이지만 이번 IFA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미드엔드 제품군을 확대해 영향력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이 8일 독일 베를린 IFA 2013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말을 건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이날 조 사장은 무엇보다 '유럽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 시장은 평균적으로 좁은 주거 환경 때문에 가전제품의 표준 크기가 정해져 있으며 동일한 크기에서 최대 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제품 경쟁력을 판가름한다는 얘기다.
실제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대용량 고효율을 실현한 프리미엄 제품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LG전자가 유럽 시장에 선보인 12kg 용량의 ‘에코 하이브리드 건조 겸용 세탁기’는 유럽 세탁기 표준 크기인 가로 24인치 세탁기 중 최대 용량을 구현한 제품이며 9kg의 ‘에코 하이브리드 건조기’ 역시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주로 타겟으로 삼는 시장 또한 프리미엄 가전에서 미드엔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핵심 기술인 DD모터(Direct Drive)와 리니어 컴프레서, 차별화 기능인 6모션과 매직스페이스 등을 미드엔드 제품까지 적용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번 IFA에서는) 에너지 효율성 쪽에 굉장히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며 "LG전자 역시 에너지 효율성과 스마트 가전에 집중했는데 전체적인 전시 방향이 잡 잡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스마트 가전시장이 커지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로봇청소기도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올해 200% 이상 성장했다"며 이 제품은 "사각형 디자인으로 코너 청소 능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결합돼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력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냉장고, 세탁기 중심의 사업을 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제품으로 늘려나간다. 스마트 기능을 통한 기술 차별화도 강화한다.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스마트 진단 기능을 장착하며, NFC 기능도 탑재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쉽고 편리한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통망 확장도 핵심 변수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지역 5대 전략 유통망에 전략을 집중하되 타깃 거점 국가 내 지역 유통망까지 공격적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통업체의 판매동향 및 재고현황을 공유하고,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제품을 적기 공급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