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농구 일반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이대성. (사진=KBL 제공)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국내 프로농구 입성을 꿈꾸는 이대성(23·193㎝)이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미국 하와이 브리검영대(NCAA디비전2)에서 포인트가드로 뛰던 그는 지난 5월 귀국해 국내 무대 복귀를 꿈꾸고 있다. 이대성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13 KBL 일반인 트라이아웃(실기테스트)에 참가했다.
이대성을 포함한 7명은 KBL 2군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합격한 선수는 오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 KBL 국내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는다.
"지리를 몰라 헤맸다"는 그는 20여분 늦게 도착했지만 이내 몸을 풀고 2쿼터부터 경기에 나섰다.
이대성은 초반부터 간결한 돌파와 3점슛을 선보였고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어시스트도 쌓았다. 트라이아웃 특성상 조직적인 플레이나 강한 수비는 볼 수 없었지만 개인기량만큼은 한 수 위 임을 입증했다.
이날 그는 23득점(3점슛 3개)을 올렸다.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했다. 포인트가드로 뛰었지만 경기 조율보다는 자신이 가진 기량을 펼치는데 집중했다.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는 패스와 정확한 3점슛을 기반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대성은 "요즘 하드트레이닝 중인데 장거리 이동까지 더해져 피로가 쌓였다"며 "오늘부터 이틀 동안 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삼천포가 고향인 이대성은 아침 일찍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그는 "농구에 간절함이 생겼다"며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중에도 표정만은 밝았다.
이대성은 미국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중앙대 3학년 1학기까지 다니며 늘 지적받았던 것들은 미국에서도 그에게 약점이었다. 미국에서 그런 점들은 당연히 보완돼 있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는 "기술적인 것들을 연구하고 화려한 모습을 생각해 (미국에) 갔는데 아니었다"며 "의외로 (미국이) 체력과 수비를 중요시했고 한국서 지적받은 내 약점들은 당연히 고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대성은 중앙대에서 주로 스몰포워드에서 뛰었다. 그러나 미국 진출 이후 포인트가드까지 포지션을 끌어내렸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포지션에 대한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장기판 말이 움직이듯이 감독님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일 줄 아는 선수를 중요시했다"며 "포지션 상관 없이 어느 자리에서든 있는 그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리블 슛 패스 모두 자신 있지만 수비가 정말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신인 드래프트와 관련해 이대성은 "옛날 같았으면 지명 순위까지 신경 썼겠지만 지금은 그런 게 하나도 안 중요하다"며 "2라운드도 좋고 2군도 좋고 수련선수도 좋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기회만 된다면 전태풍(오리온스), 김승현(삼성), 김선형(SK)과 맞붙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이대성을 지켜본 농구 관계자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면서 "기본 개인기도 좋고 충분히 (1라운드) 뒤 순위나 2라운드 안에는 뽑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대성이 어린 시절부터 수비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은 만큼 그 부분이 아직도 조금 약한 것 같다"고 평했다.
다음은 이대성 경력.
-삼일상고 졸업, 중앙대(3학년 재학 중 휴학)
-2008년 18세 이하(U-18)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08년 연맹회장기 전국남녀농구대회 최우수선수
-2012년 미국 하와이 브리검영대(NCAA 디비전2) 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