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의 사퇴 소식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으로 하락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29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약보합 마감했다. 엔·달러는 99.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3엔에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하면서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내년 1월 물러나는 벤 버냉키 현 의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7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월의 0.1% 증가는 물론 사전 전망치인 0.2%를 모두 웃도는 결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76.8을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주 FOMC라는 대형 이벤트 대기돼 있으나 추석 연휴로 휴장인 만큼 이벤트 대기하면서 연휴 전 매물 소화 장세 예상된다”며 “내부적으로는 거래일이 2영업일만 열리는 만큼 추석을 앞둔 업체들의 매물 집중 가능성과 외국인 주식 관련 물량 부담이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이벤트 부담과 1080원대 초반 부근의 당국 개입 경계는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금일 서머스 지명 포기 영향, 업체 매물정도 및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0~1088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소비자태도지수 부진과 국내 무역수지 호조, 서머스 자진 사퇴 등 달러 약세 요인이 우위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 된다”며 “연휴와 FOMC 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시급한 실물량과 롱스탑(손절 매도) 물량에 달러화는 1080원을 향한 하락 시도가 있을 수 있으나 당국의 외환 개입 경계감과 시리아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은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0~108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