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창업 100년을 넘긴 장수기업은 몇 곳이나 될까.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은 창업주 박승직 회장이 1896년 서울 배오개(종로4가)에 세운 두산글로넷의 전신 '박승직 상점'에서 시작됐다. 무려 117년의 장고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1897년 설립된 조흥은행은 신한은행에 인수되면서 올해로 설립 116주년을 맞았고, 우리은행과 합병된 상업은행은 지난 1899년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창립 114주년이 됐다.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1897년 설립돼 올해 116년째를 맞이했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은 경남 마산에서 1905년 처음 문을 열어 올해 창립 108주년을 맞았다. 서울동대문 광장시장의 상가 임대업체인 광장은 1911년 출범해 올해 102년이 됐다.
창업 100돌을 앞둔 90년 이상 기업들도 8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16년 경북 영주에서 정미소와 목재 판매업으로 출발한 성창기업지주는 현재 합판 제조업체로 성장하면서 창업 97주년을 맞았고, 대전피혁의 후신 S&T모터스는 1917년 설립돼 96년 역사를 세웠다.
언론사 중에는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가 지난 1920년 설립돼 창업 93년을 기록했다. 현존하는 국내 언론사로는 가장 긴 역사다.
이밖에도 강원도 지역 버스회사인 강원여객(92년), 조선화재의 후신인 메리츠화재(91년), 임대업체 대륙지에스(91년) 등이 장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재벌닷컴은 자산 100억원이 넘는 외감법인 1만9060개사(2012년 기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한지 50년 이상된 '장수기업'은 480곳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자료제공=재벌닷컴)
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창업 50년이 넘은 480개 업체들이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은 서울로, 비율이 54.5%에 달했다. 이어 경기 55개사(11.5%), 부산 36개사(7.5%), 인천 19개사(4%), 경남 14개사(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100년 이상된 기업 5개사를 비롯해 90년 이상된 기업이 5곳, 80년 이상 기업 7곳, 70년 이상 6곳 등으로, 시대별로 창업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 50년 이상된 기업들을 업종별로 분류해보면 순수 제조업체가 전체의 절반가량인 47.3%를 차지했고, 건설업이 11.5%, 부동산 임대업이 7.7%로 뒤를 이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관련 업체는 32개사로 6.7%를, 물류업체는 31곳으로 6.3%를 기록했다.
◇장수기업의 지역 분포를 보면 서울 지역에만 절반이 넘는 271개 업체가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자료제공=재벌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