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시의 도심형 에너지자립마을 11곳이 자립목표율 10~3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에너지자립마을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에너지자립도를 높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서울시가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시는 마을의 규모, 특성, 자립진행 단계에 따라 에너지자립목표(10~50%)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단독주택형 7곳과 공동주택형 4곳 등 11곳이 조성돼 있다.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위치도(자료=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주민들은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에너지강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절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절전운동을 시작한 성대골마을(동작구 상도동)은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된 이동식 카페 '해!바라기'를 운영하고 있다. 성대골의 명물이자 인근 중학교의 에너지, 기후변화 수업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에너지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내 800가구의 에너지 사용현황을 진단하고 절약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인근 초·중고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주택단열개선과 에너지컨설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을 만들 계획이다.
금천구 시흥4동 약 400여가구로 구성된 새재미마을은 3kw태양광시설을 주택 10가구에 설치해 에너지 재생산활동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가구는 월 평균 335kw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월 평균 600kw를 소비할 경우 연간 2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1974년 101명의 베트남 참전용사가 일군 강동구 천호동 십자성마을은 대다수 주민이 환갑을 넘겼지만 적극적으로 에너지자립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46가구 중 16가구가 시의 보조금 일부와 자비를 들여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으며, 마을회관을 에너지절전소와 환경교육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에너지자립마을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건물 단열, LED조명 교체 등 '건물에너지 효율화사업(BRP)'을 벌일 경우 각 가정마다 2.0%저금리 융자를 지원(8년 분할상환)하고 태양광 설치 땐 보조금을 40%까지 지원하고 있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현재 서울시가 전국 가정·상업부문 에너지소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도시형 에너지 자립모델'을 상징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과정에서 공동체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