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가 유럽연합(EU) 조약상의 '어느 때보다 더 긴밀한 연합(ever-closer union)’ 문구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영국 정부 홈페이지)
2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들과 나는 유럽연합과의 긴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연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나는 이 같은 기조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럽 대륙 내에서도 '긴밀한 연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며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은 또 "영국과 유럽 양측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자유 시장 개혁에 더욱 집중하고 긴밀한 연합을 강조한 문구를 삭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캐머런이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보수당 콘퍼런스를 앞두고 반 유럽정서를 의식해 이 같은 발언를 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독일이 영국과 EU 사이의 관계 재조정 협상에 기꺼이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캐머런 총리의 주장에 일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르켈은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현존하는 EU 조약을 아예 삭제하는 아이디어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1년부터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더 긴밀한 연합(ever-closer union)'이라는 기치 아래 정치·경제적 공조 관계를 강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