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의원 43명이 1일 열렸던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과정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여성정치인 추문 의혹을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발언 사과"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로 국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어제 긴급현안질의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기초연금 포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모처럼 여야가 함께 자리를 한 중요한 장이었다"며 "그런데 사안과 아무 관련 없고, 정부가 답할 사안도 아닌 것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의 자질과 속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원 불법정치개입 사건과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희석하고, 기초연금 공약포기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로 인한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를 모면해 보기 위해 국회 모독, 여성정치인 테러, 야당무력화를 위한 저질 막장드라마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의원의 자질과 행태는 그 자체로 현 집권세력의 속성을 표상하고 있다"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책임질 것과 함께 "여성정치인 모욕 발언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정치인'의 신분이 무엇인지, 국회의원인지 아닌지, 전직인지 현직인지, 어느 당 소속인지도 밝히지 않았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윤리위 제소 입장까지 밝히는 것을 보고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